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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메이드카페’ 16년만에 韓 재상륙…‘불법촬영 절대금지!’
‘불법촬영·성희롱은 즉시 경찰서 인계’ 방침
유튜브서 인기 끌며 메이드카페 다시 화제
시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 “건강하게 정착해야”
내년 초 서울 마포구에 오픈 예정인 메이드카페 공지. 성범죄가 발생할 경우 경찰서에 인계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내년 초 서울 번화가에 ‘메이드카페’가 재상륙할 예정이다. 메이드카페란 업종은 2000년대 초 영업부진으로 폐업한 전력이 있는만큼, 해당 카페에선 ‘불법촬영 차단’ 등의 방침으로 대중성을 확보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코스프레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선 손꼽히는 관광지 중 하나인 메이드카페가 내년 초 서울 마포구에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해당 카페는 지난 10월 메이드카페 오픈 공지를 올리면서 시기에 대해선 “내년 1~2월중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곳에 직원으로 지원한 이들만 현재 300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프레란 애니메이션 등 창작물 속 캐릭터와 똑같이 분장하는 놀이를 이르는데, 메이드카페에선 직원들이 메이드로 분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의 메이드카페 오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 명동에 2006년 오픈했던 메이드카페가 최초의 사례이지만, 영업 부진 등으로 오래 지나지 않아 폐업했다. 소수만이 즐기는 ‘오타쿠’ 문화로만 받아들여졌던 탓이 크다. 김효진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당시 메이드카페는 한국에선 수요가 적어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몇몇 유튜버들의 방문기 등이 인기를 끌면서 메이드카페는 다시금 이색적인 문화로 조명을 받는 분위기다. 오타쿠를 정의하는 방식도 변화했다. 과거에 오타쿠란 부정적 이미지로 주로 대표됐지만, 오늘날엔 ‘팬’의 상위 개념으로 폭넓게 쓰이고 있다. 김지룡 문화평론가는 오타쿠를 “팬, 마니아, 그 다음의 단계” 정도로 정의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3년차 ‘코스어(코스프레를 하는 사람)’ 이찬비(16)양은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면서도 “코스어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일부의 병폐만 시정이 된다면 충분히 정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수년전 지인들과 함께 코스프레를 체험해봤다는 장유진(26)씨는 “낯설게만 생각했는데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다만 한국에선 불법촬영 문제도 심각한만큼 직원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도 되는 건 사실이라, 건강하게 운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 오픈 예정인 카페에선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지를 통해서도 성희롱이나 성추행, 불법촬영 등이 발생할 경우 ‘경고없이 경찰서로’ 인계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인근에 유치원이나 초등학교가 많은 만큼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복장’ 역시 금지했다.

메이드카페 오픈이 국내 ‘카페 문화’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교수는 “카페 출점 경쟁이 가열된 상황인데 자영업자들에게는 창업의 전문화, 소비자들에게는 취향의 다양화를 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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