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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코스피 1900 폭락" vs "아니다 3000피 강세장"… 외국계도 옥신각신
황찬영 맥쿼리증권 한국 대표
"경기침체로 내년 2~3분기 바닥"
모건스탠리 등은 코스피 목표 상향
12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금융사들도 내년 한국 증시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가 1900까지 밀릴 것이라는 암울한 예언이 있는가 하면, 2800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정반대의 분석도 나온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한국 대표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코스피가 상반기에는 2200∼2400 박스권을 거쳐 하반기 2400∼2600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레고랜드 사태나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같은 유동성 이벤트가 있을 경우 코스피 저점은 내년 2∼3분기께 190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 역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1400원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경기 침체는 기정사실화됐고, 내후년도 경기가 안 좋을 것인지가 앞으로 시장에서의 제일 큰 변수"라면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6%, 내후년 성장률이 1.8%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제지표에는 금리 인상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이며, 내년 2분기나 돼서야 미국 금리 인상 효과가 경제지표에 제대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내년 2∼3분기께 금리 인상 효과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주식시장은 바닥을 확인하고, 바닥으로부터 하반기 10∼15%가량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이 어떻게 보면 개인 투자자에게는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상반기에 구조적인 성장 여력이 있는 업종이나 종목을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관련 종목, IT, 헬스케어 등 업종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을 때 매수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은 황 대표의 전망보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에 낸 ‘2023년 한국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지수가 275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전망치는 2600선이었는데 높인 것이다. 약세장에서 최소 2100까지 밀릴 수 있지만, 강세장에서 3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매크로(거시경제) 환경과 대내외 정책 요소들을 종합했을 때 내년 코스피의 하방 압력보다는 상방 압력이 높다"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3개월 내 종료될 것으로 보이고,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도 1300원 초반대로 하향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향후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 이익 하락을 이미 반영해 하락한 만큼, 앞으로는 2024년 이익 전망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또는 2024년 이익 상승 추세에 따라 코스피는 우상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도 이달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800선으로 제시했고,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내며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market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올렸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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