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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대를 주름잡던 ‘팡(FAANG)’의 시대는 끝났다
대형 기술주 내년 매출 증가율 8% 전망
S&P500 평균 13%보다 낮아
고공행진하던 FAANG, 이제 걷는 수준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 몇 년간 전세계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를 주름잡았던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영광은 2023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FAANG의 성장 둔화 및 수익성 약화를 지적하며 “올해 증시에서 기술주의 부진은 일부 투자자에게는 단순한 약세장을 넘어 FAANG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와 메타(페이스북)는 이미 성장이 둔화된데다 애플, 아마존, 구글(알파벳)은 과거의 높은 수익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약해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FAANG은 2013년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방송인 짐 크래머가 자신이 진행하는 CNBC방송에서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으로 처음 언급한 기업들로, 처음엔 FANG이었지만 2017년 애플이 추가돼 FAANG으로 널리 쓰였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일부 종목을 추가하고 넷플릭스는 빼는 등 다양한 조합이 언급됐지만 FAANG은 미국 기술기업의 대명사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코로나19 대유행에도 굳건하던 FAANG은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일상이 회복되면서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고 애플 아이폰을 이용해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페이스북으로 소통하고 구글에서 검색을 하며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이 문을 열고 나왔다. 또 빠른 금리인상 역시 FAANG의 잠재적인 미래 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초 이후 애플 주가가 22% 하락한 것은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구글(-36.0%), 넷플릭스(-46.4%), 아마존(-47.7%), 메타(-65.8%) 등은 더 처참하다. 만약 이들 기업들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렸다면 올해 수익률은 약 -45%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8%)는 물론 나스닥100지수(-30%)보다 더 씁쓸할 것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대형 기술주들의 특징인 압도적인 매출 증가는 사라졌다”며 내년 대형 기술주의 매출 성장이 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S&P500 평균 13%보다 낮은 것이다. 2024년엔 매출 증가율이 조금은 높아질 것으로 보지만 여전히 지난 10년 평균에는 한참 미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미국 시장 전체 이익이 2.7%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기술기업들의 이익은 1.8%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대형 기술주들의 성장률 고공행진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였지만 이제 이들의 성장률은 보행자 같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의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FAANG이 흔들리면 시장 전체가 기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가총액 기준 이들 5개 종목이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한때 19%까지 치솟은 뒤 많이 낮아졌지만 그럼에도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닐 롭슨 콜럼비아쓰레드니들인베스트먼트 글로벌 주식담당자는 “시장은 이제 단기간내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기업을 원하고 있다”며 “조금 느려도 현실적으로 수익성 있게 성장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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