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400억원→6315억원, 1년만에 15배 더 벌었다”
올해 IPO(기업공개)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바이오노트가 이 달 중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관심사는 바이오노트 최대주주인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에 쏠린다. 이미 그는 현 보유 주식 자산 가치로만 1조원대에 이른다. 바이오노트 상장을 거치면 2조원대까지 자산규모가 급증하게 된다.
바이오노트는 현재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있다. 현재 희망 공모가는 최저 1만8000원에서 최고 2만2000원이다. 이에 따르면 목표 시가총액은 1조8000억~2조3000억원 수준이다.
바이오노트가 올해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회사가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진단 및 바이오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2019년 4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이 2020년 6315억원으로 1년 만에 15배 이상 폭증했다.
매출이 급등한 배경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있다. 조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진단기기 업체인데, 바이오노트가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반제품 형태로 공급하면서 같이 매출이 급성장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진단시약의 폭발적 수요에 따라 작년 매출 2조9299억원, 영업이익 1조3640억원으로 바이오 기업 중 압도적 성적을 거뒀다.
조 회장은 바이오노트 지분을 현재 절반 가량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자 동시에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분 3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미 조 회장은 에스디바이오센서 보유 지분만으로 주식 자산 가치 1조705억원(9일 종가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오노트가 상장된다면, 최저 희망공모가 기준으론 9000억원, 최고 공모가 수준으론 1억1150억원 가량의 주식 자산을 추가 보유하게 된다. 두 회사의 보유 지분 만으로도 2조원 규모에 이른다.
조 회장은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 1984년 녹십자에 입사해 진단시약 개발 및 생산 책임자로 바이오업계를 시작했다. 이후 회사를 나와 1999년 진단기기 업체 에스디를 창업한다. 이후 2003년엔 에니젠(바이오노트 전신회사)도 창업했다. 2010년 에스디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분할하자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최대주주가 됐다.
바이오노트는 조 회장과 자녀, 배우자, 사위 등 특수관계인 외에도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4.25%를 갖고 있는데,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역시 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사다. 사실상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의 보유 지분 역시 조 회장의 자산인 셈이다.
조 회장 자산 규모의 관건은 결국 상장 흥행 여부에 있다. 그에 따라 조 회장의 지분가치도 크게 변하게 된다. 현재 희망 공모가 기준으로 상장 이후 주식 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된다.최근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진단기기 수요 자체가 크게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최근 투자 시장이 크게 얼어붙으면서 IPO 흥행 자체가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