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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기 둔화·고금리...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하향”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경제 전망
S&P, 내년 성장률 1.4%로 최저
부동산·가계부채·수요위축 우려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국내 신용평가사와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고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3사 모두 글로벌 경제 둔화와 높은 금리 상황이 한국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올해 대비 내년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가장 낮은 1.4%를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는 2.7%로 경제 성장률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무디스는 전망치를 2.4%에서 2.0%로 하향 조정했고 피치는 1.9%로 전망했다.

피치와 S&P는 한국이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제 둔화에 따른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금리가 상승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제러미 주크 피치 아태지역 최고 디렉터는 지난 11월 11일 개최한 세미나에서 “한국은 경제 펀더멘털이 잘 구축된 국가이지만 대외 수요에 더 많이 노출된 나라”라며 “글로벌 경제 악화가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해 경제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계부채 비중이 다른 선진국보다 높고 동일 신용등급과 비교했을 때도 높은 편”이라며 “금리 상승 하에서 가계 부채가 꾸준하게 높아지고 있고 스트레스 요인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 커쉬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일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과 대만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높은 금리는 부동산 시장을 포함한 한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릴리안 리 무디스 부사장은 6일 열린 세미나의 발표 자료를 통해 중국의 성장 둔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긴축 통화 정책, 공급망 환경의 변화, 기술 주기의 성숙과 같은 외부 요인이 한국의 성장 전망을 저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김대현 S&P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이사는 “증권사 수익성은 내년에도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며 “대형 증권사와 은행계 증권사는 유동성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잘 대처할 것이나 중소형 증권사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와 S&P는 지정학적 위협에 따른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신용등급으로 무디스와 S&P는 세 번째로 높은 AA와 Aa2를 피치는 네 번째로 높은 AA-를 제시하고 있다. 3사 모두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킴엥 탄 S&P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 상무는 “국가등급 평가에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고 특히 한국의 경우 더욱 그렇다”며 “미·중 갈등이 기업 투자와 국가 신용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명확하지 않지만, 모든 요소를 고려할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크레딧 리스크는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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