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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월급 200만원 모아 220억원으로 키웠다” 이 회사 어디?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 [트웰브랩스 공식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군 월급으로 창업해 220억원 잭팟…20대 청년들 누구?”

인공지능(AI) 영상 검색 및 이해 기술 스타트업 ‘트웰브랩스’가 최근 160억원을 새롭게 유치해 누적투자금 220억원을 달성했다. 스타트업 업계에 불어닥친 투자 한파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한만큼 트웰브랩스 창업자인 이재성 대표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28세인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가 트웰브랩스 창업을 마음 먹게 된 계기는 3년 전인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방부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병사였던 이 대표는 그곳에서 AI 기술에 관심 많았던 김성준 현 개발총괄이사와 이승준 기술총괄이사를 만났다. 함께 AI 기술에 대해 공부하던 세 사람은 전역 후 회사를 한 번 차려보자 의기투합했다.

입대 시기가 서로 달라 한 명씩 전역 이뤄지며 창업 아이디어도 국방부 면회처인 ‘스타카페’에서 나누고 키웠다. 이후 모두가 민간인 신분이 된 2021년 3월에야 본격적으로 트웰브랩스의 문을 열었다. 트웰브랩스의 자본금은 불과 200만원 남짓. 군대 월급 등을 모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AI분야 스타트업 트웰브랩스 직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주최 인공지능(AI) 영상 인식대회 'VALUE Challenge 2021' (밸류 챌린지 2021)의 영상 검색 부분(Video Ratrieval Track)에서 우승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트웰브랩스 제공]

이 대표 등 창업 멤버들은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카페를 오가며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그렇게 만든 것이 바로 ‘영상 이해 AI’다. 영상 이해 AI 기술은 이용자가 특정 영화의 대사나 상황 등을 묘사해 입력하면 유튜브 등 동영상 데이터 가운데서 정확히 그 장면을 찾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해당 제목의 영상을 찾아주는 수준이 아니라 영상 내 특정 구간까지 구체화해 검색 결과를 제시해준다. 예컨대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라고 검색하면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해당 장면이 뜬다.

이 대표는 해당 기술로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국제컴퓨터비전학회(ICCV)가 주최한 세계 AI 영상인식 대회 ‘밸류 챌린지 2021’ 영상검색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쟁쟁한 대기업들과 박사들을 제치고 학사 졸업생들이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또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3월 페이스북과 드롭박스, 블루보틀커피 등 90여개 기업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던 세계적인 투자사 인덱스벤처스로부터 6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인덱스벤처스가 창업 이후 투자한 스타트업 가운데 한국인 창업자가 세운 기업은 트웰브랩스가 처음이다. 또 같은해 5월에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100곳에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100곳 안에 든 인공지능 영상 검색 기술 스타트업이다.

한편 트웰브랩스는 6일 AI모델 상용화를 위한 시드 투자 유치를 연장해 1200만달러, 한화 약 160억원을 추가로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회사는 총 1700만달러(약 220억원)의 시드 투자금을 최종 유치하며 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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