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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해열제·코로나 키트 ‘사재기’…빗장 푸는 건 좋은데 불안
“약이 하루 만에 동 났다” 약국에 긴 줄
미접종 노인 중심으로 감염 우려 확산
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약국에서 시민이 줄 지어 해열제와 감기약 등을 구입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하루 만에 약이 다 품절됐어요.”

중국에서 감기약과 해열제, 코로나19 키트 등 의약품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주요 도시를 시작으로 중국 당국이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에 나서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이 오히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로이터는 이르면 이날 예상되는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추가 완화 발표를 앞두고 감기약과 해열제, 가정용 코로나19 검사키트 등을 쟁여놓으려는 ‘사재기’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외국 대사관과 기업 본사 등이 밀집한 차오양구의 한 시민은 전날부터 의약품들이 빠르게 품절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모(33) 씨는 “어젯밤에는 약이 재고가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품절됐다”면서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있고 검사소도 폐쇄되고 있는데 차오양구는 아직 확진자가 많아서 약을 많이 쌓아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약국 앞에서 시민이 감기약 등을 구입하기 위해 줄 서 있다. [로이터]

로이터는 특히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노인층을 중심으로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검사와 검역을 줄이는 것을 포함한 완화된 규제가 의약품 사재기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감기약 등에 대한 사재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자 지역정부는 서둘러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사재기로 의약품 공급이 부족해지면 소매업자들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진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시 식품의약국은 관영 베이징이브닝뉴스를 통해 “합리적으로 구매하고 필요할 때 구매해 달라”면서 “맹목적으로 재고를 쌓아두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로이터, 블룸버그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추가 방역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추가 완화 조치에는 저위험 환자들의 자택격리를 허용하고, 불필요한 코로나19 검사는 없애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민이 공공장소 등 특정 장소에 들어갈 때 스마트앱으로 건강 코드를 입력해야 하는 것을 축소하거나 폐기하는 것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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