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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한국 경제 성장세 약화…향후 경기 둔화 불가피”
수출 부진 가시화, 금리 인상 지속, 가계·기업 심리지수 악화 등 요인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향후 한국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수출 부진에 더해 금리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의 심리도 악화했다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7일 밝혔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달 경제동향과) 전반적인 평가는 비슷한데 경기 둔화 가능성을 지난달보다 더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진단이 어두워진 배경에는 수출 부진이 1순위로 꼽힌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4.0% 줄어 10월(-5.7%)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특히 대중국 수출의 감소율이 10월 -15.7%에서 11월 -25.5%로 늘었다.

10월 수출 물량이 1년 전보다 3.4% 하락하는 등 수출 지표는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 긴축,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지정학적 긴장의 장기화 등으로 세계 경기의 하방 압력이 확대되면서 수출 부진이 가시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제조업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10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5% 줄었다. 4개월 연속 감소다. 감소 폭으로는 2020년 4월(-1.8%)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컸다.

[KDI 자료]

금리 인상에 주요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악화했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계절조정 기준 11월 75에서 12월 70으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은 12월 76으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BSI는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KDI 자료]

소비 회복세도 둔화하는 양상이다.

신한카드사의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율은 1년 전 대비 10월 7.3%에서 11월 4.4%로 축소됐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감소해 두 달 연속 줄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6.5로 전월(88.8)에 이어 100을 하회했다. 지수가 100보다 아래이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KDI 자료]

10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16.8% 늘고 건설기성(불변 기준)은 8.3% 증가해 투자 부진이 일부 완화됐다.

그러나 향후 설비 투자 동향을 예고하는 국내 기계 수주가 5.7% 감소하고 10월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1년 전보다 13.5% 늘어나는 등 투자 선행지표는 부정적이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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