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민주당 상원 장악, 애틀란타 교외 지역에 달렸다
민주당 워녹 후보 승리시 51석 대 49석
상임위 배분 및 대법권 인준 과정서 유리
소득·교육수준 높아지고 인구 다양성↑
‘낙태 강요’ 워커 후보, 핵심 유권자에 ‘비호감’
6일(현지시간)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와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 간 조지아 주 상원 결선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시민들이 개표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민주당의 상원 장악력을 좌우할 조지아 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의 결과는 주(州)의 핵심 도시인 애틀란타와 그 교외 지역의 표심이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전 조지아 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가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앞서 지난달 8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와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는 각각 49.4%와 48.5%를 득표해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현재 조지아 주 결선 투표 향방과 관계 없이 민주당은 상원에서 50석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민주당이 조지아에서 1석을 더 가져올 경우 51석 대 49석 구도가 되면서 민주당이 상원 상임위원장 배분, 대법관과 고위직 인준 절차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운신의 폭이 커진다.

게다가 워커 후보가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트럼프 키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는 대선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CNN이 지난달 25~29일 조지아주 등록 유권자 18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워녹 후보는 52%의 지지를 기록해 워커(48%) 후보를 4%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의 99%, 공화당 지지층의 95%가 각각 워녹과 워커 후보를 지지했고 무당층의 경우 워녹 후보 지지세가 61%로 워커(36%)후보를 크게 앞섰다.

뉴욕타임즈(NYT)는 최근 인구 증가로 인해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인구 다양성이 확대된 애틀란타 교외 지역이 이번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 선거 결과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브라이언 켐프 후보가 승리했지만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워녹 후보가 앞선 88개 선거구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 선거구 대부분은 애틀란타 북부 교외 지역에 집중돼 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승리하는 등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거점이었던 이들 선거구는 2020년 조 바이든 후보로 기울었다.

NYT는 “대학 교육을 받은 유권자 비율이 높은 선거구일수록 켐프 주지사 후보 득표율 대비 워커 후보 득표율이 낮았다”면서 “부유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교외지역의 변화가 조지아를 스윙 스테이트(swing-state)로 바꿔 놓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낙태 강요 등 워커 후보의 사생활 논란이 이들이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막았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북부 애틀란타 교외지역은 인구 증가에 따라 백인의 비중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지역이다. 2000년 이후 인구가 2배로 증가해 24만명이 된 헨리 카운티의 경우 최근 몇년 간 흑인 이주자가 빠르게 늘면서 이곳은 백인이 다수인 카운티에서 흑인이 다수인 카운티로 바뀌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중간선거에서 워녹 후보의 득표 중 22%는 등록유권자의 75% 이상이 흑인인 선거구에서 나온 반면, 워커 후보는 이들 선거구에서 가져온 표가 2%에 그쳤다”며 흑인 비중이 높은 교외 지역의 표심이 최종 결선 투표 결과를 가를 것으로 분석했다.

찰스 블록 조지아대 정치학 교수는 “워커 후보가 공화당에 의해 상원 후보로 지명되고도 이곳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몇 안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