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강도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2분기까지 제로 코로나가 끝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시민들은 여전히 감염 우려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이 고강도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하고 나서면서 내년 2분기까지는 ‘제로 코로나’가 끝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방역 규제 완화가 발표된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시민들은 점차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채비를 하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이달 2일 이코노미스트 16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명(75%)이 제로 코로나 정책이 내년 2분기 또는 그 이전에 끝나고 일상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 AG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당국의) 주요한 코로나 정책 변화가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인 ‘내년 3월 이후’보다 조금 더 이르게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말 중국 전역에서 봉쇄 중심의 당국의 방역 규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자, 최근 정책 기조를 바꾸며 통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6일에는 베이징시가 지난달 중순부터 금지한 식당 내 식사를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시하는 조건으로 식당 내 식사를 허용키로 했다. 또한 쇼핑몰, 사무실 등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했던 음성 확인서는 더이상 필요없게 됐다.

5일(현지시간) 신장의 한 슈퍼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AFP]

규제 완화와 함께 고강도 봉쇄로 멈췄던 일상은 점차 정상 궤도를 찾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베이징이 다시 살아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천천히 일상이 회복되는 것을 점차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중국 당국은 이르면 7일 전국적 방역 규제 완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로 코로나 종료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상 회복에 대한 시민들의 ‘두려움’은 여전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베이징, 충칭 등 주요 도시의 통근 교통량은 봉쇄 이전 수준에 한참 못미치고 있다. 컨설팅회사 올리버 와이만이 중국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해외 여행을 최소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일부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면서 “특히 노인 인구의 다수가 미접종 상태로 남아있어, 중국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