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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시사] 한-인니 협력 도약대된 발리 G20 정상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지난 14~15일 양 일간 윤 대통령은 동포 기업인 간담회, B20 정상회의 기조연설,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G20 공식 행사 그리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첫 한·중 정상회담까지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한 G20 회원국인 인도네시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가운데서도 정상선언문 채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아세안을 넘어 글로벌 외교무대에서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이자 니켈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자원부국이다. 연평균 5%대의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2030년께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의 기술력과 산업화 경험은 인도네시아의 자원 및 시장과 상호보완적이어서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라 할 수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우리의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의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G20 다자회의 참석을 넘어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협력 관계의 발판을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앞서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및 ‘한·아세안 연대 구상(Korea-ASEAN Solidarity Initiative)’을 발표한 직후 인도네시아를 방문함으로써 인도네시아가 대아세안 외교의 핵심 파트너 국가임을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7월 방한 이후 4개월 만에 재회하고,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이자 현 집권여당 대표와 푸안 마하라니 하원 의장을 이달 초 서울에서 접견한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나 우의와 신뢰를 공고히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경호와 의전 등 제반 분야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인 우리나라를 각별히 예우하고 환대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계기를 세일즈 외교의 장으로 적극 활용했다. 동포 기업인 간담회에서는 특유의 소탈함과 친화력으로 기업인들과 소통하며 국내 기업과 동포 기업 간 차별 없는 지원을 약속하고 격려했다. 글로벌 재계인사 2000여명이 참석한 B20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는 당면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방안으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조코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계기에 양국 간 ▷핵심 광물 협력망 ▷신수도 건설 ▷녹색전환 이니셔티브 ▷디지털 파트너십 등 10건의 정부·민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경제외교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이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은 경제협력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보다 강화할 수 있는 도약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양국은 경제교류를 넘어 문화협력과 인적 교류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이어나가기를 희망한다.

박태성 주인도네시아대사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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