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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선대회장 바람대로” 그녀는 어떻게 ‘삼성 첫 여성 사장’이 됐나 [비즈360]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2013년 갤럭시 기어3 를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이 삼성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첫 여성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 사장이 10년 넘게 쌓아온 브랜드 마케팅 역량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2011년 8월 그룹 여성 임원들과 오찬 중 “임원 때는 본인의 역량을 모두 펼칠 수 없을 수도 있으나, 사장이 되면 본인의 뜻과 역량을 다 펼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사장까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11년이 지나 첫 여성 사장이 탄생해 더욱 주목된다.

이영희 사장은 삼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더욱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이영희 사장은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 및 단종 사태를 겪었을 당시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으로 있었다.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최고조에 달한 최악의 위기를 겪은 셈이다. 2017년 5월 이 사장은 글로벌마케팅센터장까지 겸임, 브랜드 가치 회복이란 중책을 맡게 됐다.

이 사장은 오히려 ‘빠른 사과와 신뢰 회복’이란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신제품 ‘갤럭시노트8’ 출시행사에서 이 사장은 단종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갤노트8의 출발은 ‘오마주 투 노트 유저(노트 사용자를 향한 존경과 감사)’였다”고 말했다.

군더더기 없는 사과와 쇄신 노력은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당시 여러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이런 전략이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한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2018년 삼성전자는 포브스가 조사한 글로벌 기업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전년 보다 3계단 오른 7위에 올랐다. 당시 시장조사기관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는 투명하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갤럭시노트7 단종 위기를 빠르게 극복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성공적으로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삼성전자 제공]

이영희 사장은 뼛속까지 마케팅 전문가다.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해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광고마케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이휴 유니레버코리아, SC존슨코리아, 로레알 코리아 등을 거쳐 2007년 삼성전자 임원으로 영입됐다. 이후 DMC연구소 전략마케팅팀에서 휴대폰 마케팅을 담당했다.

업계 안팎에선 ‘갤럭시S 성공신화’를 이끈 살아있는 역사로도 불린다. 스마트폰 시대를 준비하던 삼성전자가 갤럭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도록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입사 3년만인 2010년 전무 승진, 2012년 부사장 승진 등 승승장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영희 사장의 앞으로의 역할은 ‘세계 1위 브랜드 가치’ 수성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구글을 제치고 사상 처음 1위에 올랐다. 세계 정상에 선 만큼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인 이영희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영국의 글로벌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7년 4위, 2018년 3위, 2019년 4위, 2020년 4위, 2021년 2위에 오른 후 올해는 구글마저 뛰어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 877억달러(약 125조원)를 기록.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과 함께 3년 연속 세계 5위권을 수성하기도 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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