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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육박' 보험사 주담대도 더 오를 수...이제 벼락거지 아니고 금리 날벼락
보험사 주담대 잔액 약 51조원
美 빅스텝 등 시중금리 자극요인 작용
건전성 우려는 낮아…“연체율 악화 안돼”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8%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대모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의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말에도 오름세를 계속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5일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 공시를 보면, 지난달 보험사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식·변동금리 기준) 금리는 4.51~7.68%로 시중은행에 이어 ‘8%선’ 돌파가 임박한 상황이다.

교보생명 ‘교보e아파트론’(6.42~7.68%)과 한화생명 ‘홈드림모기지론’(6.23~7.53%)은 최고금리가 7%를 넘어섰다. 전월 최고치(7.20%)보다 0.48%포인트 오른 데다, 상단이 7%대인 곳도 1개사에서 2개사로 늘어난 것이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상반기에 5~6%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하반기 들어 5.90%(7월)→6.26%(8월)→6.29%(9월)→7.20%(10월)→7.68%(11월) 등으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만간 이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3~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시중금리 자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부동산 거래 부진 등이 더해져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금리 상승분이 본격 반영되기 전인 올해 6월 말 5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전년동기 대비 1조1000억원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 최근 보험사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문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간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은 은행보다 낮은 금리에 더 많은 금액을 빌릴 수 있어 인기가 있었는데, 실수요자들에겐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금리 인상 기조 지속시 주택담보대출의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금융당국은 당장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0.14%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하락하는 등 양호한 상태를 보여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 가량인 상황이어서, 집값이 4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큰 문제는 없다”며 “아직 자료를 취합 중이지만 11월 말 기준으로 연체율도 크게 악화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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