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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호주 의원들이 대만 방문의사를 밝히자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가 무모한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5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자국 정치인들의 대만 방문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지 않은 점을 비판하며 호주 내 반중·친대만 세력을 부추기는 모호한 책임 회피성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앨버니지 총리가 이번 방문에 대해 “내각에 참가하거나 여당 지도부가 아닌 평의원 차원의 일정으로, 정부 주도 성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을 겨냥한 것이다.

천훙 화동사범대 호주학센터 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위 말하는 서구의 삼권분립 체계에서 총리나 대통령은 의원들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국가의 수장은 방문에 대해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주 정부가 주도한 방문은 아니더라도 그들이 차이잉원 등 대만지역 고위 관리를 만날 것이기 때문에 단순 방문이 아니다”라고 규정하고 “이번 방문은 호주 내 친대만 분리주의자 세력을 반영하는 것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천 교수는 최근 시진핑 국가 주석과 앨버니지 총리가 만나 관계 개선을 논의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호주의 신뢰성에 큰 의문이 든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얻은 양국 관계 개선 분위기가 무모한 움직임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면 호주의 국익은 다시 타격을 받게 될 것이고 그 결과는 호주가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호주 여야 의원 6명은 4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했고, 방문 기간 차이잉원 총통과 우자우셰 외교부장(장관) 등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