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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성 악화·수익감소·투자손실...증권사 삼중고 시름
3분기 해외투자 5조 마이너스
해외 주식 1.4조·채권 1.7조 뚝
운용사, 해외증권 44.7조 급감

올 들어 국내 증권사의 해외 주식·채권 평가액 규모가 3조원 넘게 쪼그라든 것으로 집계됐다. 각 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세계 금융투자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발(發) 유동성 악화, 국내 증시 부진에 따른 수익 감소에 더해 초라한 해외투자 성적표까지 받아든 증권사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

5일 한국은행의 ‘2022년 3/4분기 중 주요 기관 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3분기말 현재 증권사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138억4000만달러다. 작년말 대비 37억5000만달러(약 4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해외주식 잔액은 34억5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0억7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줄었다. 해외채권 잔액도 48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13억4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코리안 페이퍼(Korean Paper·국내 금융기관·기업 발행 외화표시채권) 잔액은 56억달러로 동 기간 13억3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줄었다.

투자규모가 큰 자산운용사의 해외증권 자산은 더 많이 축소됐다. 자산운용사의 외화증권투자잔액은 2371억1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343억6000만달러(약 44조7000억원) 줄었다.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잔액은 각각 1518억2000만달러, 806억3000만달러로 작년 12월말 대비 각각 161억2000만달러(21조원). 168억3000만달러(21조9000억원)씩 감소했다. 증권사·자산운용사의 이같은 부진한 투자실적에 대해 한은은 주요국 주가 하락과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에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 않아도 증권사들은 증시 부진, 부동산경기 악화 등에 따른 수수료 감소세가 이어져 3분기 수익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59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38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조781억원(42.8%) 급감한 것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3557억원(32.9%) 증가했지만, 영업외수익으로 분류된 유형자산처분이익(4668억원)을 제외하면 10.3%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은 2조935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205억원(21.8%) 줄었다. 이 중 수탁 수수료는 1조1878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 등이 감소함에 따라 전분기보다 1215억원(9.3%) 감소했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도 2분기 대비 5870억원(37.2%) 감소한 9926억원이었다. 자기매매 손익은 1조20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5억원(0.5%)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시작하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인 둔춘주공아파트의 청약이 흥행에 실패하면 자칫 제2의 PF ABCP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실화하면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확대할 수 있다. 한은도 경고 메시지를 낸 상태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지난 1일 ‘2022 통화정책 워크숍’ 에서 “대외적으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을 배경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의 유동성도 악화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PF ABCP 시장을 중심으로 신용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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