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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줄이 말랐다…대기업 64%, “내년 하반기 지나야 투자 활성화될 것”
전경련, 500대 기업 내년 투자계획 조사
응답 기업 중 48%, “내년 투자 계획 수립 못해”
서울 도심 기업 빌딩이 밀집한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자금 조달 어려움이 심화되며 국내 대기업 중 절반이 내년도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계획을 마련한 기업 중 약 20%는 올해보다 투자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60% 이상은 투자 활성화 시점을 ‘2023년 하반기 이후’라고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국내 투자계획’(100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8.0%가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거나(10.0%)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38.0%)고 답변했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52.0%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국내 투자계획’(100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8.0%가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거나(10.0%)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38.0%)고 답변했다. 매출 500대 기업 2023년 국내 투자 계획 응답 결과 [전경련 제공]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19.2%는 내년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확대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13.5%,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힌 기업은 67.3%였다.

투자가 다시 활성화되는 시점에 대해 64%의 기업이 ‘2023년 하반기 이후’를 꼽아 단기간 회복은 쉽지 않을 거란 시각이 많았다. ‘기약 없음’을 선택한 응답은 26.0%에 달했다. ‘2023년 상반기’로 내다보는 응답 비중은 단 5.0%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 활성화 과제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24.6%) ▷자금조달 시장 활성화(22.0%) ▷기업규제 완화(14.7%) ▷법인세 감세 및 세제지원 강화(13.7%) 등을 꼽았다.

매출 500대 기업 투자 활성화 예상 시점 [전경련 제공]

내년도 투자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 기업들은 ▷금융시장 경색 및 자금조달 애로(28.6%) ▷원달러 환율상승(18.6%) ▷내수시장 위축(17.6%) 등을 지목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28일 기준 기업어음(CP) 금리는 5.51%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으로, 투자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내년 투자활동을 저해하는 양대 리스크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29.1%)와 환율 상승세 지속(21.3%)이 꼽혔다.

반면, 위기를 기회로 보는 기업들도 있었다. 내년도 투자규모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미래비전 확보(52.4%) ▷업계 내 경쟁 심화(19.0%) ▷불황기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력 강화 도모(14.3%) 등을 투자 확대의 이유로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금리인상에 따라 시중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내년에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되고 투자자금 조달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적극적인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사전에 강구해 자금시장 경색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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