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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强달러만 보고 버텨왔는데...서학개미들 환율하락 어쩌나
3개월만에 환율 1300원 밑으로
테슬라·나스닥·반도체지수↓ 울상
엇갈리는 내년전망에 고민 깊어져

“요즘 환율도 떨어지고, 주가도 떨어지고.... 계좌가 양 싸대기 맞으니 얼얼 하네요”

미국 주요 기업들에 투자한 국내 서학개미들이 주가 하락에도 ‘환차익’으로 버텼는데 1일에는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환율 상승으로 누렸던 환차익이 고스란히 피해로 돌아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하향 안정화할 것이란 전망과 1400원을 한 번 더 돌파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매도와 매수 사이에 갈등이 깊어졌다.

지난 1일 원/달러 환율은 3개월여만에 1300원 밑으로 하락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9.1원 내린 1299.7원으로 막을 내렸다.

국내 투자자들은 환율이 1400원을 웃도는 동안 미국 주식을 순매수해 왔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9월, 10월, 11월 3개월 간 9억 6710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환율이 1300원을 돌파했던 7, 8월에는 순매도했으나 1400원이 넘어간 이후로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린 셈이다.

지난 9월 22일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간 7억97만 달러였다. 이어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TQQQ)’를 5억3022만 달러, 반도체지수가 상승하면 3배의 수익률을 내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SOXL)’를 2억1840만 달러 순매수했다.

해당 종목들은 9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과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는 9월 초 13.03 달러에서 11.84 달러로 하락했다. ProShares UltraPro QQQ는 27.84 달러에서 23.56 달러로 하락했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9월 초 277.16 달러에서 30일 194.70달러까지 하락해 30% 가까이 하락했다.

주가 하락에 환율까지 떨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은 더 커질 예정이다. 지난 10월 24일보다 환율은 약 10%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이 추세적 전환이라는 전망과 1400원을 한 번 더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하향 안정화를 점치는 측에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 둔화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환율 상승을 전망하는 측은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파월 의장 금리 인상 속도 저하를 언급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정부 시위에 소통으로 대응해 ‘시진핑 리스크’를 줄이면서 환율이 하락했다”며 “이번 하락을 추세적 전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내년 1200원대 초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3개월 동안 환율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 오버슈팅한 측면이 있었고 지금은 빠른 속도로 되돌림해 가는 과정”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해 내년 연말 1210원대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내년 미국 경기 침체로 안전자산 수요가 다시 증가하면서 1400원대를 한 번 더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준 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미국 경기 침체 강도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며 “내년 초 1400원대를 기록한 뒤 하반기에 1200원대 후반으로 다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의 전환점은 맞지만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을 고려하면 환율이 1300~137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가 강세를 지속할 경우 140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 강세의 정점으로는 내년 1분기를 꼽았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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