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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물연대發 경제위기, 수출로 넘는다”…尹대통령 ‘수출 드라이브’ 가속페달
尹대통령, 화물연대에 “경제위기 극복 힘 모아달라”
정부, 화물연대發 출하 차질 1조6000억 잠정 파악
두 달 연속 수출 역성장…8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尹 연일 ‘수출 드라이브’…17개 부처 수출지원 협력
“경쟁력·문제점 점검 취지…수출 부진, 외부요인 커”
윤석열 대통령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 관련 업무개시명령을 심의하기 위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집단운송 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를 향해 “업무중단을 끝내고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로는 ‘수출’을 꼽고 한층 더 수출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1일 늦은 밤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도 전에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위기가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화물 연대의 집단 운송거부의 영향까지 반영되면서 11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11월 무역수지는 70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19억1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4% 줄어들었다. 두 달 연속 역성장이다. 11월 수입액은 전년보다 2.7% 늘어난 58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70억1000만달러(약 9조1000억원) 적자로,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8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경기둔화와 에너지 가격 급등, 물가불안 등 글로벌 복합위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국내서는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까지 겹치면서 경제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산업부는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로 인한 주요 업종의 출하 차질 규모가 1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파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 관련 업무개시명령을 심의하기 위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10여 년 전 우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12위였던 수출 규모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위기를 맞았지만, 전열을 정비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며 “지금의 글로벌 복합위기 역시 수출 증진으로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수출전략회의’에서 민간, 공기업, 금융기관, 정부 관계자 모두가 하나가 되어 수출증진을 위해 전력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저와 정부는 우리의 기업들이 세계 전역에서 뛸 수 있도록 수출 전략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제1차 수출전략회의와 24일 방위산업(방산) 수출전략회의를 잇달아 주재하는 등 ‘수출 지원’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윤 대통령은 그간 국무회의, 비상경제민생회의 등에서 “각료 모두가 수출경제 최전선에 서있다는 각오로 일해야 한다”며 ‘전 부처의 산업부화(化)’도 강하게 주문했다.

정부 각 부처도 수출 지원 총력전에 돌입했다. 산업부 등 17개 부처는 전날 제1차 범부처 수출지원협의회를 열고 수출지원방안 마련에 나섰다.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규제기관들도 수출지원에 힘을 합친다.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지난달 30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가고 있다. [연합]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대통령이 ‘수출’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수출 상황이 좋지 않을 때일수록 우리의 수출 경쟁력과 구조적인 문제점 등에 대해서 하나하나 점검을 해나가면서 다 같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극복해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의 수출 부진과 무역수지 적자의 배경에는 외부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수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맞으나, 우리의 수출 경쟁력이 갑자기 떨어져서라기보다는 반도체 사이클 하락, 고강도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중국의 수요 둔화, 수출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무역수지 적자 역시 에너지 가격 급등 속에서 에너지 수입이 늘었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내년 3월 이후 중국의 코로나 봉쇄정책 완화가 예상되는 만큼 일시적인 (수출 감소) 요인은 해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무역수지가 나쁘다고 해서 경상수지까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수출 드라이브’과 함께 이번주 들어서는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발표, 한-EU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 등 과학기술 기반 미래경제 토대 마련 행보도 이어가는 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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