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韓수출 부진, 증시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투자360]
11월 수출 14% 급감
무역수지 25년만에 최장기간 적자
내년 1분기 적자 정점 전망
순환 관점에서는 외국인 접근 기대 가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우리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수출이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휘청이고 있다. 수출 실적은 나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의 근간이 되는 지표로, 이의 악화가 지속될 경우 주식 등 해당 국가의 자본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순환의 관점에서는 이같은 부진 속에서도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11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다.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603억3000만달러)보다 무려 14.0%나 급감한 51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한국 수출의 대표 품목인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이 30%가량 감소한 것이 결정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두 달 연속 수출액이 줄어들었다. 코로나 확산 초기이 던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이상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처럼 수출은 급감하고 수입은 여전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 이어지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두 자리 수에 이르는 월 수출 감소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수출입 단가의 하락 전환이 내년 상반기까지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고 있기 떄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수출과 수입의 상대적 차이를 고려한 무역수지는 적자를 이어가다 내년 4분기에나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며 “다만 그 동태적인 흐름은 내년 1분기에 적자의 정점을 이룬 후 적자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추정돼 또 다른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SK증권 자료

이어 안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들의 약 70% 가량이 수출기업이라는 사실을 반영하듯 수출은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가장 단순화시켜 수출로 코스피 지수의 큰 움직임을 생각해 본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며 “내년 상반기가 절대 수출 금액의 저점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제적·심리적으로는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지만, 순환의 관점에서는 다음 국면에 대한 기대도 작용·반작용처럼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표적으로 무역수지와 외국인 수급간의 통상적인 상관관계에서 한국은 매출(수출)도 감소하고 이익(무역수지)도 나지 않아 접근을 꺼려왔다”며 “하지만 적자의 폭이 줄고 4분기에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은 다시 접근해 볼만한 재료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고, 원화 강세와 함께라면 더 그렇다”고 분석했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