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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中 생산업체 소요사태 장기화...충성고객 ‘흔들’
아이폰14 80% 생산 최대기지
노동자 집단이탈 여파 생산차질
연말 쇼핑대목 인기모델 공급난
프로·프로맥스 출고대기 약 한달

애플의 아이폰 생산업체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 소요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장기화로 올해 아이폰 프로 출하량이 600만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연말 쇼핑 대목임에도 공급 부족으로 아이폰을 판매하지 못하면서 애플의 매출에 타격이 커질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현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아이폰 프로 생산이 600만대 가량 부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정저우 공장 인력 이탈과 시위가 계속되면서 부족분은 내년에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업체 폭스콘이 운영하는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 생산의 80%를 담당하는 애플의 최대 생산기지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출시 후 2개월 간 2609만대가 팔리면서 애플의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판매 대수만 보면 전작과 비슷하지만 고가 제품인 프로 시리즈가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달 이 공장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이탈했다. 폭스콘은 부랴부랴 매달 최대 1만위안(약 190만원)에 달하는 추가 수당을 약속하면서 지난 13일 3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문제는 이들마저 수당 추가 지급과 방역 완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탓에 생산 차질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아직 정저우 공장 사태가 애플 실적에 치명적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이번 분기 아이폰 매출 컨센서스는 소요 사태가 본격 발표된 뒤 현재까지 1% 하향조정됐을 뿐이다.

하지만 연말 쇼핑 대목 기간 인기 좋은 고가 프로 모델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14와 14플러스는 애플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대기 기간 없이 바로 살 수 있지만 프로와 프로 맥스는 지금 주문해도 12월 28일에나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통신사들이 연말 쇼핑 시즌 프로모션을 앞당긴 상황에서 ‘아이폰 프로 실종 사태’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아이폰 프로 시리즈를 기다리다 지친 충성고객이 아이폰 일반 모델로 선택지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수익성은 낮아지게 된다. 고객 수요가 내년으로 이연되거나 제품 간 이동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예 타사 제품으로 이탈하는 최악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번 사태로 애플의 높은 중국 의존도가 리스크 요인이란 점이 부각되면서 장기적으로 생산 다각화라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이날 애플 주가가 2% 이상 하락한 것은 이번 사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극명하게 반영된 것이다.

WSJ은 “애플의 단기적 문제는 수익성이 좋은 프로 모델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얼마나 기다려주는지에 달려 있지만 장기적인 문제들은 훨씬 큰 충성고객층의 인내심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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