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벤투 감독은 주심에게 정당하게 항의했다. 항의 과정에서 부적절한 말은 없었다."
세르지우 코스타 한국 축구대표팀 수석코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앤서니 테일러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은 데 대해 "(벤투 감독은)동점골을 넣을 기회를 주심이 박탈한 만큼 그에 대응한 것뿐이다. 벤투 감독이 항의하는 모습은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르지우 코치는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참석해 앤서니 주심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세르지우 코치는 "공평하지 않은 경기였다"며 "경기 막판에 우리가 골을 넣을 기회를 완전히 차지했는데, 그 기회를 박탈 당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세르지우 코치는 벤투 감독 뿐 아니라 선수들의 상실감도 크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은 그동안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박탈당했으니 실망이 클 것"이라며 "그래서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다시 한 번 지금껏 해온 것처럼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영혼을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 출연했다. 그는 "비기기만 했어도 비교적 공정한 결과였을 것"이라며 "물론 우리가 어리석은 수비 실수가 나오면서 실점했는데, 결과를 바꿀 기회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반 동점까지 만들고, 수비 실수로 세 번째 골을 내줬어도 내 의견으로는 공정한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내용은 괜찮았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편 퇴장 명령을 받은 벤투 감독은 다음 달 3일에 열리는 포르투갈 3차전에 벤치에 있을 수 없다. 하프타임 라커룸에도 출입할 수 없고, 무전 등으로 팀과 연락조차 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 대해 "가장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