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손자 김휘 씨 딸, CP그룹 아들과 결혼

신랑 모친이 한국계로 알려져

백범 김구 증손녀, 태국 재벌가 ‘짜른폭판’ 며느리 됐다
결혼식 올린 백범 김구 증손녀(오른쪽)와 태국 CP그룹 회장 아들. [CP그룹 제공]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녀와 태국 최대 그룹 회장의 아들이 부부가 됐다.

김구 선생의 손자 고(故) 김휘 씨의 차녀와 태국 재계 1위인 CP그룹(짜른폭판그룹) 수파낏 치라와논 회장의 장남이 지난 26일 태국 수도 방콕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CP그룹 관계자가 28일 밝혔다.

CP그룹은 식품기업 CP푸드를 비롯해 이동통신사 트루, 태국 세븐일레븐 등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그룹 매출이 650억 달러(87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은 양가 어머니의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미국 유학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오다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신랑 어머니도 한국계로, 역시 미국 유학 당시 수파낏 회장과 만나 결혼한 마리사(한국명 강수형) CP그룹 특별고문이다.

신부 어머니는 고 한상태 전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의 딸이다. 김휘 씨의 차녀까지 2대에 걸쳐 한국 신부를 맞이하게 된 것.

결혼식에는 한국과 태국 측 하객 1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태국 왕실에서도 축하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신랑은 스위스 금융회사에서 일하다가 현재 CP그룹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마크로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신부는 미국 웰즐리대를 졸업하고 싱가포르의 IT기업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