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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석 간판 예능이 왜?” 칼 빼든 방심위, 무슨 일
SBS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았다. [SBS 유튜브 캡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지석진 나잇값 못하는 늙은 여우” (유재석)

“입 닫고 지갑 열고 당장 나가주세요” (양세찬)

SBS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았다. 출연자에 대한 악성 댓글을 방송의 오락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다. 방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오락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외모나 나이를 비방하는 등 제작진의 인권 감수성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공개된 제38차 방심소위 회의록에 따르면 런닝맨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6조 위반 여부에 대한 심의를 받은 결과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권고’를 받았다. 방심위는 심의를 통해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문제없음 ▷의견제시 ▷권고 ▷주의 ▷경고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정정·수정·중지,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과징금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문제가 된 장면은 런닝맨의 7월 10일 방송분이다. 해당 방송에서는 유재석, 하하, 이세찬 등 다수의 출연자들이 또다른 출연자인 지석진을 향해 “개꼰대”, “안경 벗으면 코도 같이 벗겨지나요?”, “머리 심어주세요”, “나잇값 못하는 늙은 여우”, “청담에서 물 좋은데 찾아다니” 등의 악플을 작성하고 이를 AI가 읽게 했다. 또 ‘익명성 뒤에 숨어서 악플 세례’, ‘공손히 모발 이식 부탁’ 등의 자막을 작성해 악플을 오락 소재로 활용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런닝맨 장면 중 일부.[SBS 유튜브 캡쳐]

방심위원 사이에서는 시사 및 보도 프로그램 못지 않게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정인의 외모나 나이를 비하하고 악플을 오락 소재로 활용한 건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윤성옥 위원은 "악성 댓글이 사회적 문제인데 제작진의 공감능력이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악성 댓글로 인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상당수 포함돼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방송의 오락 소재로 삼는 것은 부적절했다고 본다"며 "제작진들이 인권 감수성같은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광복 위원장 역시 "요즘 오락 프로그램이 소재가 고갈되니까 어떤 특정인에 대한 언어 폭력, 놀리기 이런 것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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