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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부산 이전’ 본격화하나… 동남권 영업조직 확대
동남권투자센터 신설, 해양금융조직 확충
노조 "꼼수 이전" 반발

[사진=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산업은행이 내년부터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역의 영업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한다. 산은 노조는 법 개정 없이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기 위한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29일 이사회를 열어 동남권투자금융센터 신설 등 동남권 영업조직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조직개편안에는 현행 중소중견금융부문을 지역성장부문으로 이름을 바꾸고 관련 부서 인원을 동남권에 근무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성장부문 산하에는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혁신기업 발굴, 지역특화산업 육성과 같은 투자금융 업무를 수행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산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위치한 해양산업금융실은 기존 1실 체제에서 2실 체제로 확대 개편하고, 조선사 여신 등 해양산업 관련 영업자산을 이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부산·경남 지역 영업점 수는 현행 7개를 4개로 줄여 통폐합하는 안이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이 개편되면 동남권 근무 인원은 현재 153명에서 54명 늘어난 207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조직개편안이 의결되는 대로 연말까지 정원 및 예산을 확정하고 사무공간 확보 등을 거쳐 내년 1월 말부터는 동남권 지역에 추가 인력 근무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산은 노조는 이번 조직개편안이 ‘꼼수 이전’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산업은행법에는 본점을 서울에 두도록 정하고 있어서 옮기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러한 절차를 피하며 본점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본점을 서울에 두도록 한 산업은행법 조항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영업자산을 배분해 지역 산업에 기여하는 방안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윤승 산은 노조위원장은 “내년 1월 정기인사를 12월에 조기 발표해 본점 직원 100명을 부산으로 발령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이는 연내 지방이전 성과를 대통령실과 금융위에 보여주겠다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산은 본점 이전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본점 이전의 타당성 등을 충분히 검토해 직원과 국회, 국민을 설득하고 산은법을 개정하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28일 오전 산은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개편안 추진을 규탄할 예정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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