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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X사태에 위믹스까지…국내외업계 "가상자산 신뢰붕괴 막자" 자성 목소리 커졌다 [가상자산 카오스]
테라-루나 사태 이후 닥사 차원 첫 공동대응
투자자 피해·거래소 손해 감수한 결단
위믹스 상장폐지에 발행사 위메이드 주가 하한가

[헤럴드경제=윤호·양대근·신동윤 기자]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가 다음 달 8일 국내 주요 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상장폐지된다. 루나-테라 사태 이후 디지털자산거래소 협의체(DAXA, 닥사) 차원의 첫 공동 대응이었던 위믹스에 대한 유의 종목 지정이 결국 거래지원 종료로 이어진 것이다.

닥사는 이번 결정이 있기까지 깊은 고심을 해왔다. 상장폐지에 따른 투자자의 원성을 닥사가 모두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 달초 기자 간담회에서 "거래소와 닥사의 제1책무는 선량한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위믹스 상장 폐지 가능성은 없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닥사는 "(상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소명과정 진행 중에 결론이나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투자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시장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부적절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헤럴드경제 11월4일 13면 참조

특히 최근 발생한 FTX사태로 인해 닥사 소속인 고팍스의 '고파이'도 타격을 받으면서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에 엄격하고 투명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짙어진 것이 닥사의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데이브 리플리 최고경영자(CEO)는 “FTX의 고객 자산 남용으로 인해 고객들이 거래소를 맹목적으로 믿지 않고 명확한 증빙을 요구하는 추세”라며 “광범위한 ‘준비금 증명(PoR)’ 제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준비금 증명이란 고객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소유 자산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도다. 제2의 FTX 사태를 막기 위해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를 시작으로 주요 10개 해외 거래소들도 준비금 증명 움직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코빗이 최초로 자사가 보유한 가상자산 내역 관련 사항 전반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업비트, 빗썸, 코인원, 고팍스도 보유 자산 공개에 대한 검토는 하고는 있지만, 당장 시행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상시장 점유율 80% 이상인 업비트가 대응에 나서야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분기별로 보유자산을 공개하고 있는데, 가상자산 실시간(매일) 공개를 시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뚜렷한 답을 주지 않았다.

정부 당국이 자체 발행 코인 전수조사를 시행하는 등 가상자산시장 규제 강화 움직임이 관측되는 것도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쪽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국내 거래소 코인들의 유동성 문제, 허위공시 여부 등 점검 강도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닥사가 위믹스 유통량 논란에 대해 문제없음으로 결론짓고 유의종목을 해제했다가 금융당국에 의해 추가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위믹스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닥사 발표 전날 개당 2290원이던 위믹스는 상장폐지 발표 이후인 지난 24일 628원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소들도 위믹스 상장폐지로 인해 매출에 큰 손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거래소들은 수익의 대부분을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에서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믹스는 업비트 거래소 기준 지난 10월 거래대금 기준 상위 3위권에 드는 대형종목이었다.

한편,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가상화폐 발행사이자 게임사인 위메이드의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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