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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독경제의 진화 ‘경기침체 돌파구’ [헤럴드 뷰]
MZ세대 만나 아끼고 즐기고
짠물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고물가와 경기침체 우려로 서민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얇아진 지갑에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이른바 ‘짠물소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일정액을 내면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유통 서비스인 ‘구독경제’가 고물가·경기침체를 이기는 돌파구가 되고 있다. 자주 구매하는 상품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지출 챌린지’ 등 절약소비도 하나의 재미로 즐기는 MZ세대와 만나 이 같은 현상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구독경제는 크게 ▷멤버십형 ▷렌털형 ▷정기배송형, 크게 3가지 방법으로 구분된다. 대상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음악 같은 콘텐츠는 물론 고기 같은 신선식품, 꽃까지 다양하다. 특히 올해 구독경제 활성화에 불을 붙인 것은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현상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는 편의점이다. 편의점 구독쿠폰은 한 달에 1000~ 4000원에 특정 카테고리 쿠폰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정해진 횟수만큼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구독경제는 소비자 입장에서 할인 혜택과 편리함을 누릴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충성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40조100억원으로, 2016년(25조9000억원) 대비 54.8% 증가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2025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100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지갑이 가벼워지면서, 이전에는 굳이 사용하지 않던 할인까지 구독 대상을 늘리는 경우도 많다. 가령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도 정기배송 품목을 정하고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면, 기본 할인을 받을 수 있다. SSG닷컴은 2014년부터 이마트몰 쓱배송 상품에 한해 5% 즉시할인되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해오고 있는데, 올 들어 소비주기가 짧은 생필품 위주로 이용이 늘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구독경제는 지출 액수를 줄이는 할인 중심 구독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편의성을 기반으로 비용 지출이 많은 구독은 오히려 해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 세대는 정보 비교검색에 능해 구독할인 같은 행위가 일상화돼 있고, 내가 노력한 대신 더 많은 것을 누리는 일종의 자기만족까지 느낀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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