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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이블 코인 유출 심화...“전통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주목” [가상자산 카오스]
가상자산과 실물경제 연결고리 역할
일부 “아직은 위기 단계 아냐” 반론도

11월 들어 글로벌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사태와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등 굵직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국내외 암호화폐 시장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FTX의 경우 고객들로부터 예치한 160억 달러(약 21조3000억원) 가운데 10억~20억 달러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향후 전통적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문가들은 가상자산과 실물경제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코인의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의 가치와 코인의 가치가 고정(패깅)되도록 설계돼,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성을 높인 가상자산을 말한다.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는 미국 달러와 연동된 테더(USDT)와 USD코인(USDC) 등이 있다. USDT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시가총액 1위(약 650억 달러)다. USDT는 발행된 코인 1개당 1달러에 달하는 지급준비금을 예치해 두고, 코인 가치를 1달러에 패깅하는 구조다. USDT를 보유한 투자자는 이론상 언제든 1달러와 교환할 수 있다.

그런데 FTX 파산 이후 USDT와 달러의 디페깅(고정이 깨지는 것)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USDT는 지난 10일 0.98달러까지 떨어진 이후 1달러 선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 694억 달러였던 테더의 시가총액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650억 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앞서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 여파 때 자금 유출이 가속화한 데 이어 또다시 급속한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핵심인 지급준비금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그동안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USDT 발행사인 테더사가 달러 등 연동 자산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해 왔다”면서 “올해 5월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테더 포트폴리오가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준비금을 예치하고 있는 은행 거래내역에 대한 공개는 물론 제3자 감사 도입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은 스테이블코인의 위기론을 말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스테이블코인이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미만이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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