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풀타임 활약하며 우루과이와 비긴 한국이 28일 가나와 2차전에서 승리를 노린다./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첫 단추를 잘 뀄다. 이제 16강행을 결정지을 수 있는 승부처를 맞았다.

강호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거둔 벤투호가 1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두 번째 상대 가나를 만난다. 가나를 잡는다면 16강행 가능성은 한결 높아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유독 남미팀에 고전해온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첫 경기였지만, 안정된 수비와 4년 간 손발을 맞춰온 조직력을 앞세워 귀중한 승점을 따냈다.

이제 한국은 28일 밤 같은 장소에서 가나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가나는 한국-우루과이전에 이어 열린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아예우와 쿠두스 등 수준급 공격진이 버틴 가나의 공격은 우승을 노리는 포르투갈도 괴롭힐 만큼 강했다. 그러나 결과는 패. 이제 가나는 한국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가나 공격의 핵심인 안드레 아예우(오른쪽)와 모하메드 쿠두스./신화

가나와 포르투갈전을 남겨 놓은 한국에 이날 양팀의 경기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상황이다.

강력한 조 1위 후보인 포르투갈이 가나를 잡은 데 이어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16강을 확정한다면 마지막 3차전인 한국과의 경기에서 힘을 비축한 채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가나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좋겠지만, 만약 이기지 못하더라도 포르투갈의 미리 16강행을 결정짓고 우리와 만나는 상황은 전혀 나쁠 것이 없다.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2승이나 1승1무라면 16강 진출이 확정적이지만 1승1패가 된다면 탈락 가능성도 남아있다. 앞서 지난 2006년 독일 대회에서 한국은 1승1무1패로 선전했지만 아쉽게 탈락했고, 반대로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같은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은 공격진의 컨디션이 베스트가 아니라는 점이 조금은 부담스럽다.

에이스 손흥민은 부상을 안고도 투혼을 발휘해줬지만 몸싸움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전방 원톱 황의조는 소속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컨디션이 떨어졌다. 상대 수비진을 깨뜨릴 수 있는 카드인 황희찬은 재활 속도가 더뎌 우루과이전에 결장했다. 하지만 이들이 남은 시간 잘 정비해 가나전에 나아진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루과이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수비와 미드필드진이 제 몫을 해줬고, 교체카드였던 이강인·손준호·조규성도 합격점을 줄만 하기 때문이다.

한국전을 앞둔 가나의 오토 아도 감독은 포르투갈전 결과에 실망하는 한편 한국전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한국을 이기고, 포르투갈이 우루과이를 이기면 우리는 조 2위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을 잡는다면 우리에게도 16강 기회는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좋은 팀이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지만 꼭 이겨야 한다”며 “우리는 압박감을 받지만, 그들도 같은 상황”이라며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