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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크림반도서 러에 ‘자폭드론’ 가르치던 이란인 살해”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 국가안보국방위 서기 인터뷰
러 돕는 이란인 추가 표적될 수 있다 경고
“우크라 영토 자유로워질 때까지 멈출 수 없어”
지난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러시아군에 자폭 드론 사용법을 가르치던 이란인 교관들이 크림반도에서 살해됐다고 우크라이나 안보당국 고위 관계자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러시아군을 돕고 있는 다른 이란인들도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에 협력하고 우리나라 파괴 행위에 참여하는 자들은 죽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그(교관)들은 우리 영토에 와 있었다. 우리가 초대하지도 않았다. 가선 안 될 곳에는 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몇 명의 이란인들이 어떠한 경위로 사망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이란인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소속 교관들이 크림반도에 상주해 러시아군 장병들에게 자폭드론 샤헤드-136의 사용법을 가르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방에서 ‘전쟁범죄 무기’로 비판받는 이 드론은 이란 정부가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이 같은 드론과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민간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지역에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그간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이란 교관들이 크림반도에 파견됐다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사망했다는 첩보가 보도되곤 했다. 지난 10월 이스라엘 언론은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이란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 적 없다고 우긴다”며 “이런 것(드론)들은 사용법을 배우기 전에는 날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당초 이란은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이란제 드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해왔다. 이란 정부는 최근에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몇 달 전 러시아에 ‘소수의’ 드론을 공급했다며 인정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현대 세계에서는 아무것도 숨길 수 없다. 모든 것이 알려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이란이 드론 외에도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공급했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고 답했다. 그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겨울이 다가와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이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계절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영토 전체가 자유로워질 때까지 멈출 수 없다”면서 “크림반도와 다른 영토가 모두 포함된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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