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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경기 침체’ 첫 명시 “금리인상 속도 둔화 곧 적절”
11월 FOMC 회의 의사록 공개
외신 “침체 확률 50%로 본 것”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리 대부분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준은 처음으로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고강도 통화긴축이 결국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8면

연준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FOMC 위원들은 그동안 집행한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가 경제와 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하기 위해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통화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그 시차가 얼마나 되는지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일부 위원은 올해 이뤄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정도를 초과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의사록에서 특히 이목을 집중시킨 지점은 지난 3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경기 침체’라는 단어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의사록은 “연준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가 내년 중 경기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의 기준선에 가깝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내년 경기 침체 확률을 거의 50%로 내다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실질 가계지출의 성장 부진, 글로벌 전망 악화, 긴축적인 금융 여건이 가장 두드러진 하방 위험”이라면서 “물가상승률의 지속적 완화를 위해 추정했던 것보다 더 큰 금융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도 추가 하방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지만 불과 몇 달 전까지 두려워했던 것만큼 심각한 침체는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는 관측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나왔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글로벌 경제가 내년 중 바닥을 찍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의견도 있다.

WSJ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엄격한 ‘제로(0)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경제 성장을 희생해온 중국이 서서히 문을 연다면 글로벌 경기 위축을 만회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유럽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우려했던 ‘에너지 배급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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