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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극단적 코로나 봉쇄...경제 돌발변수로
폭스콘 정저우 공장, 25일~29일 가동 중단
“내년까지 봉쇄정책 이어진다” 어두운 전망
GDP 20% 타격...올 성장률 3.3% 그칠 듯
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가 다시 시작된 가운데 지난 23일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흰색 방호복 차림의 방역요원들과 노동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이날 폭스콘 직원들은 상여금 등 임금 지급과 작업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폭력 시위를 벌였다(위·가운데 사진). 같은날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배달원이 주문 받은 물건을 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전면 봉쇄와 대량 검사 의무화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던 중국 정부는 최근 방역 완화를 시사했으나, 22일 신규 확진자가 2만8883건 추가되는 등 다시 급증세를 보이자 전국곳곳에서 비공식적인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AP·AFP]

코로나19 확진자 재확산에 따른 봉쇄가 늘면서 중국 경제 회복이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發) 에너지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과 미 금리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에 또 다른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의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폭스콘의 허난성 정저우 공장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 간 가동 중단에 돌입한다. 전날 ‘제로 코로나’에 지친 이 곳 노동자들이 임금 미지급과 처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시위를 벌이자 정저우 시당국이 긴급 봉쇄 조치를 내놨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노동자들이 수적으로 열세인 경비원들을 밀치고 공장 탈출을 시도하고 이 과정에서 방역 요원과 충돌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정저우시는 23일에 신규 감염자가 996건 발생, 전날 813건 보다 늘었다고 봉쇄 배경을 설명했다. 봉쇄령에 따라 주민은 거주지나 건물 밖을 나갈 수 없다. 매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도 받아야한다.

이날 상하이에서 개막한 ‘중국 자동차 해외개발 정상회의’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주최 측에 의해 긴급 취소됐다.

이달 초 광저우국제자동차쇼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연기됐다. 지난 4월에서 이달로 개최 시기가 연기된 제17회 베이징자동차쇼는 결국 올해 열지 않기로 했다.

앞서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 이후 6~9개월 안에 봉쇄를 풀 것으로 기대됐다.

중국 당국이 장기화한 봉쇄로 인한 경제 충격을 더는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당국은 이달 초만해도 부동산 부문 지원책과 함께 일부 코로나19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며칠 새 중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급증해 하루 2만8000명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4월 상하이 봉쇄 수준이다.

시장에선 현 감염 확산세로 미뤄 중국이 강력한 봉쇄에 다시 들어가면 내년 3분기에나 해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팅 루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은 최근 재개방 의지 신호를 보였고 일부 미세 조정 조치를 내놨지만, 이제 재개방 절차는 불편함과 함께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위기 심화와 코로나19 봉쇄가 더해져 압박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 시장 전망치로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3.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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