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4억달러(54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같은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기반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 67발의 공습을 단행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포탄, 방공 미사일 등을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핵심 에너지 시설을 포함한 러시아의 수그러들지 않는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추가적 군사 지원을 지속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별도의 자료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 방어를 위해 열영상 조준경을 갖춘 대(對)드론용 대공포 150기를 비롯해 첨단 지대공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적 레이더 공격을 위한 대레이더 미사일(HARM)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러시아의 계속되는 미사일 공격으로 추가적인 대공 무기 지원이 최우선”이라며 “나삼스와 대공포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이들 시급한 위협에 대응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2월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재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추가 지원을 포함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규모는 197억달러(26조63000억원)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추가 군사 지원은) 러시아군을 후퇴시키고, 다가오는 겨울을 맞아 러시아의 공습으로부터 에너지 시설을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15일 미사일 100발의 대규모 공습에 이어, 23일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67발을 발사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지역에 정전사태를 초리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중 51발이 격추됐으나, 나머지 미사일 일부가 주요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 공습의 여파로 원전 3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