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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연준 “금리 인상 속도 좀 늦추자”...12월 ‘빅스텝’ 예고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위원 과반 이상 “금리 인상 속도 둔화 필요”
월가 “FOMC, 실물 경제 미칠 영향 분명히 인정”
연준 내부, 인플레 잡기 확신 못하는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FOMC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부터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을 강력히 시사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해온 연준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하며 ‘속도조절론’에 뜻을 모았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날 공개한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12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보탠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1~2일 열린 11월 FOMC는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란 강경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르면 12월부터 인상폭을 낮추겠다는 뜻을 명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번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은 연속적인 ‘자이언트스텝’이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 내지 궤도 이탈 위험까지 높였다”고 우려, 12월 FOMC에선 ‘빅스텝’ 등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고 있는 모습. [FOMC 홈페이지]

이날 의사록 공개 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가 집계하는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내다본 12월 연준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80.6%으로 전날(75.8%)보다 상승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겐 금리전략팀장은 “몇몇 당국자들이 빠른 금리 인상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FOMC 역시 이번 금리 인상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 CNBC 방송에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점을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연준이 그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침체는 짧고 얕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나온 만큼 금리 인상 속도를 둘러싼 연준 내부 토론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11월 FOMC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히 약해지고, 금리가 (경제 성장에) 제약적인 영역에 진입했다는 명확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회의에서는 복수의 위원들이 “목표(2%의 물가상승률) 달성을 위해 필요한 기준금리의 최종 수준은 과거 전망한 것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며 최종 금리를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공개된 직전 점도표(dot plot·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내년 말 금리 전망치가 4.6%였다는 점에서 오는 12월 점도표에서는 내년 예상 금리가 5%에 육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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