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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발사 의도는 美에 대한 韓日 의구심 키우려” -CSIS 빅터 차
공영라디오 NPR과 인터뷰서 “미 확장억제 신뢰성 깨기” 의도 분석
北, 미·중 관계 좋을 때는 불안, 반대 때는 중·러와 밀착할 기회로 봐
“北, 美와 협상에 관심 없어, 바이든 정부 여러 차례 접촉에도 무응답”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된 미사일을 바라보는 가운데 곁에 선 딸이 오른 손에 시계를 쥐고 서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한 배경에는 미국의 핵우산 제공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신뢰를 약화하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 교수는 23일(현지시간)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잇단 ICBM 발사 의도에 대해 “북한은 일본과 한국인들의 마음에 미국이 역내 동맹에 약속한 확장억제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을 심고 싶어한다”고 진단했다.

차 석좌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문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가 과거와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에 지금을 미사일을 시험할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미중, 미러 관계가 순탄하지 않을 때마다 중국과 러시아와 밀착할 기회로 본다”며 “북한은 미중관계가 좋을 때는 두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뒤통수를 치는 거래를 하지 않을까 늘 두려워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무기 개발을 막는 게 쉽지 않다고도 판단했다.

그는 “(한미 등의) 연합훈련 확대가 방어와 억지를 위해 중요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시험과 발사를 중단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봤을 때 북한은 미국과 어떤 협상을 할 때만 시험을 중단했다”고 했다.

이어 “불행히도 북한은 협상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협상하고 대화를 이어가려고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북한은 그냥 응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올해 무기 개발과 미사일 시험발사에 정점을 찍는 의미로 7차 핵실험까지 할 것 같다며 그 시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심만 남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중국은 여러 차원에서 북한 문제와 거리를 두고 있다"며 "중국은 '이건 기본적으로 너희(미국) 문제다. 우리는 돕지 않을 것이다. 너희가 중국과 전략적으로 더 경쟁하는 관계를 추구하는 것에 대한 대가다'라는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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