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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삼성, 10살 된 C랩 스타트업 육성…‘지분 투자’ 검토 본격화
만 10년 된 C랩 스타트업 육성…8700여개 일자리 창출
‘C랩 스케일업 커미티’ 통한 투자 본격화
삼성전자가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개최한 '2022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엄태영 국회의원, 이덕준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대표, 정지은 코딧 대표.[삼성전자 제공]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미디어데이 당시 C랩 아웃사이드 4기 주요 스타트업들이 발표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미디어데이 당시 C랩 아웃사이드 4기 주요 스타트업들이 발표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올해 12월을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C랩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한지 만 10년이 된다. 이달부터 ‘C랩 스케일업 커미티’를 신설해, 육성한 새내기 기업들에 대한 지분 투자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들의 육성 성과를 알리고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2022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C랩 아웃사이드 4기 스타트업들의 발표와 전시, C랩 자문위원단과의 네트워킹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C랩 스타트업들이 외부 기업으로 독립한 뒤에도 지속적인 협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C랩 패밀리’ 체계 구축, 이들을 대상으로 C랩 스케일업 커미티를 신설해 시행한다.

지난 22일 열린 C랩 미디어데이에서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상무는 C랩 스케일업 커미티를 신설한다고 밝히며 “(스케일업 커미티를 통해) C랩에서 독립한 후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조직적으로 지분투자를 하게 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 센터장은 “사실 C랩 출신 스타트업들이 삼성 내 여러 기존 비즈니스와 연계할 기회를 갖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다”며 “그런데 기존 5년 이하 스타트업들의 경우 기술 완성도나 숙성도가 요구 수준보다 낮아 삼성전자 사업부와 파트너십을 맺기 쉽지 않았고, 이제부터는 적극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소개된 C랩 졸업 기업들 모습. [삼성전자 제공]

4기 스타트업들은 삼성전자 C랩을 바탕으로 성장 기회를 맛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웰스토리,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등과 협력하여,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해 골프장·리조트 내 식음료 배달과 판매 서비스를 하는 뉴빌리티의 이상민 대표는 “삼성과 같은 큰 기업을 만나, 큰 기업을 대할 때 해야 할 비즈니스 방식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C랩에서 지분 투자 형식이 아님에도 1억원 지원해주면서도, 매일 터지는 전략적인 판단을 C랩 지원 파트너와 논의할 수 있었던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는 “C랩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서 회사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기업간 거래 진출 등 사업 성장에 있어서도 다양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은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2012년 12월부터 도입했고, 2015년부터는 우수 사내벤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할 수 있도록 ‘스핀오프’ 제도도 실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총 521곳 C랩 스타트업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조3400억원, 창출한 일자리는 8700여개에 달한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C랩 아웃사이드 졸업 이후에도 스타트업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투자와 사업협력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 [삼성전자 제공]

뉴빌리티는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도심형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는 기업이다. 포브스가 선정한 ‘2021년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중 한명인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2017년, 만 19세의 나이로 대학(연세대 천문우주학과)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빌리티는 배달 시장에서 물류비용의 증가가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으로 연결되는 구조에 주목했다. 배달 비용 중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라스트마일(주문한 물품이 배송지를 떠나 고객에게 직접 배송되기 직전의 마지막 거리) 배달 시장의 혁신을 이끌기 위해 배달비와 배달시간 감소 등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뉴빌리티는 지난 1년간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통해 재무 컨설팅과 사업 협력 등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지며 가파른 성장을 이루어냈다. 특히 고객수, 주문수, 광고효과 등 자율주행 로봇을 통한 배달 플랫폼의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향후 5년간의 월별·연도별 사업계획 수립을 통해 재무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리스크를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웰스토리,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등과 협력하여 골프장, 리조트 내 식음료 배달과 판매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의 시장성도 검증했다. 뉴빌리티는 현재까지 26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편의점, 치킨배달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심규현 렛서 대표 [삼성전자 제공]

렛서는 소규모 기업을 위한 데이터 클리닝 기반의 AI 개발·운영 플랫폼이다. 렛서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작은 기업도 인공지능(AI)을 쉽게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AI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선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의 라벨링(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도록 사람이 이미지, 영상, 텍스트 등의 데이터에 다양한 정보를 목적에 맞게 입력하는 것을 의미)이 깨끗하게 되어야 하는데, 렛서는 불완전한 데이터를 검출하고 정제하는 데이터 클리닝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AI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수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의 비용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렛서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월 150만원이라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3일 안에 높은 수준의 AI를 개발할 수 있다. 렛서는 C랩 아웃사이드에 지원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심규현 렛서 대표는 카이스트 AI대학원 재학 시절 많은 스타트업들이 AI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해 같은 연구실의 교수, 학생들과 함께 렛서를 창업했다. 창업 초기에는 데이터 라벨링 자동화에 주력했으나, C랩 입과 기간 동안 약 30곳의 수요 기업을 만나 제품의 시장성을 직접 검증할 수 있었다. 특히 공대 출신 창업자로만 이루어진 렛서는 C랩 아웃사이드 담당 파트너의 1:1 컨설팅을 통해 채용과 조직 관리, 투자 유치와 IR 등 다방면에 도움을 받았다. 심 대표는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 있는 C랩 공간에서 회사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창업 1년 만에 5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고, 초기 5명에서 15명으로 조직 규모를 확대했다. 또한 맞춤형 재무 컨설팅을 통해 5개년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안정적인 회사 운영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삼성전자 제공]

알고케어는 개인 맞춤형 영양제 자동 배합 디바이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헬스케어 AI를 기반으로 실시간 1대1 맞춤 영양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고케어는 2019년에 창업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 정지원 대표는 로펌 김앤장 변호사로서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던 중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전문적인 건강 관리 서비스를 구상했다. 알고케어의 솔루션은 인공지능(AI) 앱과 뉴트리션 엔진(디바이스)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체 정보, 투약 이력, 복용 중인 영양성분, 질환, 생활습관, 증상, 실시간 몸 상태 등 142가지 건강정보를 분석해 필요한 만큼의 영양제를 배합하고, 디바이스에 최상 상태로 보관, 관리된 영양제를 사용자에게 제공해준다. 알고케어는 지난 1년간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으로 우수한 인재 확보하고 다양한 성과를 냈다. 특히, C랩 아웃사이드에 함께 입주한 8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개념증명(PoC)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문제점을 도출하고 실제 서비스와 기술 개발에 적용했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되었고, 국제 디자인 어워즈(IDA)에서 사회적 파급력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3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알고케어는 최근 B2C에서 B2B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했다. 임직원 건강을 관리하는 ‘알고케어 앳 워크’를 통해 국내 유수 대기업에 오피스 영양관리 서비스를 제공, 기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실제 사용자가 매일 사용하는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가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찬 에버엑스 대표 [삼성전자 제공]

에버엑스는 비대면 관절 재활운동 치료용 디지털 치료제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윤찬 에버엑스 대표는 서울대병원 레지던트 시절부터 운동치료 영역에 주목하여 2019년 8월 회사를 창업했다. 지난 10년간 로봇 수술과 줄기세포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수술과 약물치료 분야는 크게 발전해 왔지만 운동치료는 가이드를 전달하고 자가 재활을 권장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에버엑스는 근골격계 질환에 특화된 운동치료를 제공하는 디지털 치료 솔루션 모라(MORA)을 개발했다. MORA는 의료진용 웹과 환자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다. 의료진은 에버엑스의 전문의 그룹이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구축한 운동치료 동작 3000여 개와 추천 치료 커리큘럼 150여 개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치료 프로그램 처방할 수 있다. 환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운동을 수행하고 평가 받을 수 있다. 특히 휴대폰 카메라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AI 자세 추정 기술로 마치 물리치료사와 함께 재활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에버엑스는 C랩 아웃사이드에서 연구개발, 홍보, HR 등 폭넓은 지원을 체계적으로 제공해 준 덕분에 디지털 치료기기 MORA의 개발과 사업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 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C랩 동료 스타트업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서로에게 적합한 투자사와 협력사를 연결해 주기도 했다. 에버엑스는 C랩 입과 기간 동안 특허 1건, 상표권 4건을 등록했고 미국 현지 법인 설립과 MORA의 시범 공급을 진행했다. 윤찬 에버엑스 대표는 “C랩 기간 동안 훌륭한 멤버들이 합류하여 조직 규모가 2배 이상 커졌고,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킹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 [삼성전자 제공]

포티파이는 개인 맞춤형 온라인 스트레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누구나 쉽고 건강하게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멘탈케어 프로그램 ‘마인들링’을 개발하는 포티파이는 2020년 7월에 설립되었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전문의, 맥킨지 컨설턴트로 일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는 정보기술(IT)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정신건강 서비스의 심리적, 물리적, 비용적 장벽을 낮추고자 맞춤형 심리케어 서비스 마인들링을 출시하였다. 포티파이가 개발한 마인들링은 누구나 쉽게 앱이나 웹으로 멘탈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상심리 전문가들이 개발한 심리검사를 통해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여 맞춤형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험결과 95%의 이용자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3개월 이용시 우울감 개선효과도 항우울제와 비슷한 30% 후반대를 나타냈다. 포티파이는 C랩 아웃사이드 입과 중 월 매출이 5배 성장하는 등 B2C 사업 모델의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라이프코칭센터를 비롯한 다수 기업에 임직원 멘탈케어 서비스를 공급하며 B2B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ES 2023’의 소프트웨어&모바일앱 부문에서 혁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포티파이는 지난 달 구독제 서비스를 출시하며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 건강을 다각도로 돕고자 노력 중이다. 이태원 참사 직후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 안정화를 위한 무료 멘탈케어 프로그램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서 팀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사업 성장에 있어서도 다양한 실질적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지은 코딧 대표 [삼성전자 제공]

코딧은 기업에게 필요한 법·규제·정책 모니터링 서비스를 공급한다. 코딧은 급변하는 규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이다. 사업에 필요한 법, 규제, 정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관련 데이터를 제공한다. 5000만건 이상의 국회와 정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회의원, 정부 부처 관계자, 학계, 업계 담당자, 협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정보와 발언을 한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자체 인공지능(AI) 번역 알고리즘을 통해 영문 서비스도 제공된다. 코딧은 설립 2년 만에 약 1000개 이상의 국내외 대기업과 스타트업, 정부 부처가 사용하는 국내 1위 B2B 법규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되었다.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해외기업들의 수요가 많으며 미국에 이어 일본, 프랑스, 싱가폴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10년 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에서 100여 개국의 정책과 규제를 비교 분석하는 일을 했던 정지은 대표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정책과 규제 정보를 얻고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갈증을 느꼈다. 많은 영역에 IT 기술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지만 정책과 규제 분야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불편하게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기회가 있다고 판단했고, 때 마침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IT기술을 가진 팀원들을 만나서 함께 창업하게 되었다. 코딧은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가 스타트업 상황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지원하게 되었다. C랩에서 사용자 데이터 분석, 디지털 마케팅, 광고 운영, 매출 프로젝션 등에 대해 전문가들로부터 맞춤형 컨설팅을 받았고, 인사, 조직 운영, 영업, PR 등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조언도 얻을 수 있었다. 덕분에 5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정지은 코딧 대표는 “C랩 입과 기간 동안 쾌적한 사무실과 하루 세끼 무상 지원 등이 고정 지출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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