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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판 돈 8억원 날렸다?” 하루 90% 폭락, 휴지조각에 ‘멘붕’ 뭐길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추억의 싸이월드 믿고 집 판 돈 ‘올인’한 사람도 있는데…결국 상장폐지, 어쩌나”

싸이월드 테마코인으로 떴던 가상자산 ‘싸이클럽’이 결국 상장폐지됐다. 한때 420원까지 갔지만, 완전히 휴지조각이 됐다. 싸이월드 운영사 측은 “‘싸이월드 코인’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애초 ‘싸이월드 코인’으로 시작했던 만큼, 싸이월드를 믿고 거액을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집단 패닉에 빠졌다.

2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전날 오후 3시 ‘싸이클럽’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했다. 이날 하루에만 92% 하락했다. 상장폐지 직전 싸이클럽 가격은 개당 0.1277원으로, 한때 개당 42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99.969% 하락한 수준이다.

빗썸은 지난 2월 싸이클럽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정한 바 있다. 싸이클럽은 지난 2020년 9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유일하게 빗썸에만 상장됐다. 이번 상장폐지로 싸이클럽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지난해 11월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던 '집 팔아서 코인 풀매수' 글의 일부. 글쓴이는 7억8000만원으로 한 코인에 투자한 본인의 계좌를 인증했다. [SLR커뮤니티 캡쳐]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싸이월드 부활’이라는 호재를 믿었다가 큰 돈을 날리게 됐다. 집을 판 돈을 싸이클럽에 투자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한 투자자는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집을 팔아 생긴 돈으로 코인을 풀매수(모두 매수)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글쓴이가 공개한 계좌에 따르면 당시 그는 싸이클럽에 약 7억8257만원을 투자했다. 현재까지 그가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

싸이클럽은 앞서 싸이월드의 운영사 ‘싸이월드제트’와 ‘베타랩스’ 등이 협업해 발행했다. 당시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를 메타버스화해 부활시키겠다는 계획과 함께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싸이월드]

그러나 이후 양사는 싸이월드 상표권 사용을 두고 법적 공방을 벌였다. 현재 2심까지 진행된 재판에서 싸이클럽의 개발권 및 운영권을 소유한 베타랩스 측이 패소, 싸이클럽 운영이 어려워졌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이번 상장폐지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고 “싸이클럽은 싸이월드 코인이 아니다”라며 “싸이월드제트는 지난해 3월 베타랩스와 리브랜딩 관련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있지만 이후 베타랩스와 싸이클럽의 계약 불이행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해 올해 1월 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많은 이용자들이 추억을 되찾기 위해 찾았던 싸이월드는 결국 가상자산 시장 혼란만 부추겼다는 오명을 쓰게 됐다. 싸이월드제트는 베타랩스와의 분쟁 이후 ‘싸이콘’이란 또 다른 싸이월드 코인을 발행하겠다고 나섰다. 기존 상장돼있던 코넌 코인을 싸이콘(CYCON)으로 리브랜딩 하는 것이다. 이에 당시 코넌 개당 가격은 하루만에 80% 가까이 오르며 78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현재는 18.7원으로 4분의 1토막이 났다. 현재까지 리브랜딩 작업 완료는 요원한 상태다.

싸이월드 모바일 앱의 인기도 반짝에 그쳤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싸이월드 앱 월이용자수는 107만6000여명으로, 지난 5월(376만60000여명) 대비 3분의 1 토막 났다. 사진첩 복원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됐고, 메타버스 열풍이 꺾이며 관심도도 급락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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