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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금리 고물가에 카드도 '똘똘한 한 장’ 쓴다
승인실적 증가 속 휴면카드도 증가세
“혜택별 다수의 카드 대신 특화 카드 위주 사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소비 패턴을 재정비하고 있다. 여러 장의 카드를 쓰는 대신 이른바 ‘똘똘한 한 장’으로 바꾸고 있는 것.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분기별 카드(신용카드, 체크카드 포함) 승인실적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249조원이던 승인액은 2분기 280조7000억원, 3분기 285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나타나는 ‘보복소비’ 등의 영향으로 카드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 사용액은 늘었지만 쓰지 않는 휴면카드도 증가했다. 1분기 1037만1000개이던 휴면카드는 2분기 1085만5000개, 3분기에는 1128만3000개로 늘었다.

휴면카드는 매 분기말일로부터 이전 1년 이상의 기간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로, 가족카드가 사용 중이더라도 본인회원의 카드가 휴면 상태이거나 현금인출, 하이패스 등 신용카드에 부가된 기능을 사용 중이더라도 휴면 상태인 카드를 의미한다.

이처럼 분기별 승인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휴면카드가 늘고 있다는 것은 기존 보유 카드 중 주사용 카드를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이 해제되면서 개인별 지출은 늘었지만 최근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가계 구매력이 줄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다수의 카드를 사용하기 보다는 자신의 소비 패턴에 최적화한 ‘똘똘한 카드’ 중심으로 소비를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카드사들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수의 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 커피숍이나 포털 쇼핑몰, 최근에는 게임사와 제휴한 상업자전용신용카드(PLCC)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해당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맞춤형 카드 선호가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영향도 있다.

이에 더해 여신전문금융사채권의 금리가 6%까지 치솟으며 조달비용이 커지자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향후 고객 혜택 축소나 연회비 인상 등을 검토하고 있어 전월 실적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카드 사용자 입장에서는 여러 카드를 쓰기도 어렵게 됐다.

카드사 관계자는 “매년 물가가 올라 카드사도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월 사용실적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면서 “부가 서비스나 할인 혜택이 사라지거나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만큼 소비자는 쓸모 있는 카드 한 장을 선택해서 소비를 집중하는 것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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