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대표적 노후 아파트 단지가 일제히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남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1호인’ 대치미도 아파트가 50층 재건축을 위한 심의를 통과했는데, 그간 서울 내 고층 재건축을 가로막았던 ‘35층 룰’이 폐지되는 첫 재건축 단지가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18면

서울시는 대치 미도 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대치미도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강조했던 ‘35층 규제’ 폐지가 처음 적용되는 사업지가 될 전망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월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서울 전역에 일률적으로 적용됐던 35층 높이 기준을 폐지 하겠다고 밝혔다.

1983년 준공된 대치 대치미도는 243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2017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부동산 시장 불안이 겹치며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11월 신속통합기획 사업지에 선정된 이후 서울시는 자치구, 주민, 전문가와 함께 최고 50층, 3800가구 규모 재건축 단지를 기획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대치미도는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 단지 방향 출입구를 신설한다. 역 출입구에서 보행자 동선을 따라 남부순환로 방향으로 가로변 상가도 배치한다. 양재천 주변에는 공공 기여를 활용해 대치~개포 생활권을 연결하는 보행교도 신설할 계획이다.

단지는 높이제한 완화를 적용받아 50층 초고층으로 지어질 계획이다. 단지 중심부에 타워형의 50층 주동을 배치하고 다양한 주동 유형을 도입해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앞서 신통기획안이 확정된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경우 준주거지역을 적용해 65층 재건축을 계획했는데, 일반주거지역에서 50층 재건축 계획을 세운 건 대치미도가 처음이다. 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미도 아파트가 민간의 사업성과 도시의 공공성을 모두 갖춘 재건축사업의 선도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오상·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