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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남동 관저 첫 외빈…빈 살만, 尹에 “에너지·방산·인프라 획기적 협력”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입주 열흘 만에 첫 VIP 손님
尹대통령-빈 살만, ‘전략파트너십 위원회’ 신설 합의
尹 “네옴시티·방산·미래 에너지·문화관광 교류 협력”
빈 살만 왕세자 “北비핵화 위한 韓 ‘담대한 구상’ 지지”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Mohammed bin Salman bin Abdulaziz Al Saud, 이하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회담과 공식 오찬을 가졌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부부가 관저에 입주한 후 처음 맞는 외빈인 셈이다.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공식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불리는 사우디의 실권자다.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한 것은 2019년 6월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이날 오전 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및 중동 지역 정세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해외건설 파트너 국가로서 우리 경제·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라며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하에 사우디 ‘비전 2030’을 통해 사우디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는 지금이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국 간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협력, 네옴(NEOM)와 같은 메가 프로젝트 참여, 방위산업 협력, 수소와 같은 미래 에너지 개발, 문화교류·관광 활성화 분야의 협력을 한층 확대하고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사우디의 스마트신도시 사업인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면적에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7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치열한 글로벌 수주전이 예고돼 있으며, 윤 대통령 역시 우리나라의 수주 성과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빈 살만 왕세자는 “수교 이래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국가 인프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특히,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의 세 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구체적으로 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에너지 개발, 탄소포집기술, 소형원자로(SMR) 개발과 원전 인력 양성과 관련한 협력을, 방산 분야에서는 사우디 국방역량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협력을 기대했다. 또 인프라 분야에서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한국의 중소기업을 포함한 여러 기업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통령실은 양측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협력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간 ‘전략파트너십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에너지협력, 투자협력, 방산협력, 문화교류, 인적교류,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와 중동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북한의 위협 억제와 비핵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에 대한 사우디의 확고한 지지 입장을 강조하고, 한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사우디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또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중대 도발을 감행할 경우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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