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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제위원 39일만에 세상으로…합숙기간 3일 늘어[2023 수능]
합숙출제위원 39만에 밖으로…3일 늘어
출제오류 방지·PCR검사 위해 기간 연장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선유고등학교에 코로나19 관련 유의사항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17일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마지막 5교시가 완료되면 합숙 중인 출제·검토위원들도 39일만에 자유의 몸이 된다.

올해 수능의 경우 출제위원들은 기존 36일에서 3일이 늘어난 39일 격리됐다. 지난해 출제 오류 사태 후 보완된 출제 및 이의심사제도에 따라 위원들의 합숙 기간이 2일 늘었고 PCR 검사를 위해 1일이 더해졌다.

지난해 수능 생명과학Ⅱ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해 법정 공방 끝에 정답 취소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교육부는 올해 초 수능 출제 기간을 2일 더 늘리고 탐구 영역 검토 자문위원들을 4명 증원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번에 함께 합숙한 탐구 영역 검토자문위원도 기존 8명보다 11명 늘어난 19명이다. 당초 예상 증원 인원이었던 4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출제·검토위원으로 지정되면 가족에게도 숨긴 채 ‘모처’로 이동해야 한다. 그곳에서 다시 합숙버스를 이용해 ‘합숙장소’로 향한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모든 수능 출제 관련 사항과 문제를 만드는 위원들의 모든 것이 기밀에 해당한다. 문제를 유출 시 고등교육법에 따라 5년 이하 징역형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합숙 장소에는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되며 인터넷은 문항 출제 및 검토 목적으로만 이용 가능하다. 휴대전화, 블루투스 이어폰 등 통신 가능한 기기는 모두 사용 불가하다.

이들은 39일 중 절반 동안은 수능 문제를, 남은 절반은 예비 문항을 만들었다. 11월 초쯤 출제를 마치고 인쇄소로 문제를 넘겼더라도, 짧은 휴식 후 다시 같은 분량의 예비 문항을 만들어야 했다. 출제 오류 재발 방지를 위해 어느 때보다 심적·체력적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위원들이 출제 후 독서 등으로 휴식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도 돌았으나 이젠 옛 이야기다.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수능이 연기된 후, 2018년부터는 예비 문항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배달음식도 먹을 수 없다. 위원들은 조리사가 만든 밥을 2교대로 먹으며, 음식물 쓰레기도 보안 요원이 확인한다.

합숙소에서는 출제·검토 위원 500여명과 급식, 보안 등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200여명 등 총 700명이 함께 머무른다. 행정업무 요원들도 비공개로 선발 대상이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방역강화를 위해 입소 때 전원 PCR 검사를 거쳤다. 합숙 중 확진되면 합숙소 안 별도 공간에서 자체 격리를 해야 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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