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통령실 “中과 외교적 공간 충분…‘美일변도 외교’엔 동의 어렵다”
대통령실 “한미동맹은 ‘중심축’…中 등 여타 국가와 협력 확대”
김성한 안보실장 “이번 동남아 순방, 우리 외교 중요 이정표”
동남아 순방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대통령실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4박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미국, 일본의 대중 견제 기조에 보폭을 맞춘 반면, 중국과의 외교적 공간을 지나치게 좁힌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중국과의 외교적 공간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과 양자 현안을 넘어 기후 변화, 공급망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많이 마련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소위 ‘범세계적'으로 함께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존재한다”며 “중국과 힘을 합쳐서 공동선의 확대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을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외교가 ‘미국 일변도’라 중국, 러시아 등의 경제보복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도 “우리 외교가 미국 일변도라는 말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을 ‘중심축’으로 해서 한중관계 등 여타 국가들과 협력의 폭과 기회를 확대해가는 외교를 지향하고 있다”며 “현 정부 들어서서 갑자기 미국 일변도의 외교를 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사진)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는 “우리가 특정국가로부터 과거에 겪었던 쓰라린 경험을 꼭 떠올리기보다는 일반적으로 한미일의 포괄적 협력에 불만을 가진 국제사회의 제3국이 경제적 강압조치를 가할 수 있다”며 “거기에 대해 ‘한미일이 함께 대응해나간다’는 일종의 상징적 조치, 내지는 실질적인 조치로서 (한미일 3국의) 경제안보대화를 이번에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관점에서 이해를 해달라”며 “한미일이 중국에 초점을 맞추거나 타깃팅을 한다, 거기(중국)를 과녁으로 겨눈다는 식의 해석은 조금 피해주시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정상회담에서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하기로 하고 3국간 경제안보대화체를 신설키로 합의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순방 성과에 대해 “우리 외교의 중요한 이정표가 세워졌다”며 “미국, 일본, 중국, 아세안 정상들과 연쇄적으로 만나 우리의 생존과 안전,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확보할지 치열하게 협의했다”고 말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한 아세안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특히,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 성과에 대해서는 “양 정상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상호 존중과 호혜에 입각한 관계 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최근 북한의 전례 없는 핵 위협 고도화가 중국을 포함해 역내 어느 국가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이 책임 있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시 주석이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이 담대한 구상을 받아들이는 순간 중국이 전폭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읽었다”며 “중국이 발 벗고 나서겠다는 적극적인 의미”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의 방한 전망에 대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변수”라며 “그 추이를 봐서 방한 문제가 다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