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尹, 미-일-중 정상 다 만났다…인·태전략 강조 속 대북 공조 ‘우군 밀착’
4박6일간 동남아 순방 마무리…尹대통령 외교성적표 ‘합격점’
한미일 ‘프놈펜 성명’…北도발 강력 규탄·3국 안보 협력 강화
美와 IRA 긍정적 대화·日과거사 조속 해결 공감대…현안 논의
아세안 무대서 ‘한국판 인·태전략’·‘아세안 연대 구상’으로 존재감
경제협력 다변화도 주력…베트남 일색 탈피·인니와 MOU 10개
언론 관련 논란도 불거져…MBC 전용기 배제·특정기자 별도 면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전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4박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무리하고 공군 1호기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미, 한미일, 한일 연쇄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데 이어 마지막까지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한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적지 않은 외교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최근 제7차 핵실험을 앞두고 북한이 전례없는 미사일 도발에 나선 가운데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 한미일, 한일 릴레이 대면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미, 한미일, 한일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이뤄진 것은 약 6년7개월 만이다. 한중 정상회담 역시 지난 2019년 12월 이후 2년10개월 만이다.

구체적으로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3국간 긴밀한 대북 공조체제와 확장억제 강화를 재확인하는가 하면, 경제안보 분야에서도 ‘경제안보대화체’를 신설하며 3국 밀착을 과시했다.

3국 정상은 첫 공동성명인 ‘프놈펜 성명’을 통해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강한 규탄을 목소리를 내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약을 재확인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핵을 사용한다면 한미 양국이 모든 가용 수단을 활용해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만난 리커창 중국 총리로부터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왼쪽부터),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

경제안보 분야에서는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한 협력을 강조하는 등 대중 견제 기조도 드러냈다. ‘경제적 강압에 대응하기 위한 3국 연대’를 앞세워 미국 중심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보폭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3국 정상이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각국 이니셔티브 이행을 조율키로 한 만큼, 미국·한국·대만·일본이 참여하는 ‘칩4 동맹(Feb 4)’ 구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각각의 양국간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일보 시켰다는 평가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문제 관련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전기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한국 기업들의 미국 경제 기여를 고려해 IRA 이행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윤 대통령은 또, 취임 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 앉아 한반도 비핵화, 한중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통해 새 정부 들어 한미동맹 중심의 외교안보 정책으로 다소 소원해진 중국과도 보다 긴밀한 소통의 물꼬를 텄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는 한국의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과 ‘아세안 연대구상’ 등을 내놓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세안과의 단순 경제협력을 넘어 외교, 안보, 국방, 정치,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세안 관련 협력 기금을 향후 5년간 올해의 2배 규모로 증액할 것이란 공약도 내놨다.

기존에 베트남에만 치우친 대(對)아세안 경제협력을 다양한 국가로 다변화시키는데도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투자 분야 고위급 대화를 출범시키기로 한데 이어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모두 10개의 경제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순방기간 내내 언론 관련 논란이 이어진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대통령실은 순방 직전 MBC의 전용기 탑승 불허를 통보하는가 하면, 윤 대통령은 전용기 내에서 친분이 있는 특정기자 2명과 따로 면담을 가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yun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