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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 6천만원, 삼성보다 더 줄게” 역대급 제안에도 ‘시끌벅적’, 왜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업계 최저 수준의 평균 연봉을 기록한 KT가 ‘2년 후 신입사원 초봉 6000만원’이란 통큰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저연차 직원들이 줄지어 이직한 것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올해 임금 인상률은 평균 3% 수준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 노사는 최근 임금 협상에 잠정 합의하고 오는 17일 투표를 진행한다. 찬성표가 과반이 될 경우 합의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노사 잠정 합의안에서 주목할만한 건 신입 초봉 인상률이다. 향후 2년간 단계적으로 기본급이 22.2% 인상된다. 올 기준 4840만원인 초봉은 2024년 6000만원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올 기준 삼성전자 대졸 신입사원 초봉은 5150만원이다. 삼성전자보다 높은 초봉을 약속한 셈이다. 10년 차 이하 대리·사원은 2년간 기본급이 평균 17.2% 인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모두 젊은 저연차 직원들을 붙잡기 위한 조치다. KT 직원들에 따르면, 최근 KT 내부에서는 저연차 인력 유출 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떠올랐다. 입사한지 2~3년된 직원들마저 같은 통신업계 또는 게임·포털·핀테크 회사로 떠나는 경우가 잦아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는 목소리다.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임금 처우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 3분기 기준 KT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7300만원으로, 통신 3사 중 최하위다. 고연봉으로 유명한 SK텔레콤(8100만원, 상반기 기준) 뿐 아니라 LG유플러스(7700만원)에도 밀렸다.

KT 광화문 사옥 [KT 제공]

이번 잠정 합의안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회사가 ‘임금 경쟁력 강화’를 약속하고 로드맵을 제시한 만큼, 그간 타사에 비해 낮았던 저연차 처우 수준이 개선될 거란 기대가 크다.

반면, 당장 올해 임금 인상 수준이 적다는 것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올해 임금 인상분은 1인당 평균 연 225만원(기본급 147만원, 평균 3% 수준) 및 일시금 500만원이다. 노조는 업계 최저로 떨어진 임금을 끌어올리기 위해 ‘9.5% 임금 인상과 1000만원 일시금 지급’을 요구해왔다.

향후 2년 간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인상률에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KT 잠정 합의안이 직원들에게 전달된 당일,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신설된 PS(초과이익분배) 성과급이 기본급 인상률에 포함되는 것 아니냐”, “정액 인상이라면, 2년간 17.2%는 드라마틱한 인상이 아닌 평이한 수준일 수 있다” 등의 우려 섞인 글도 올라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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