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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회 이어 천주교 신부까지…‘비나이다 尹부부 추락 기도’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한·아세안 정상회의 등의 일정을 마친 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출국하기 위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염원하는 글로 사제직을 박탈당한 성공회 신부에 이어 천주교 신부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합성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일부 누리꾼이 ‘신자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당신만 지옥에 떨어져라. 신자들까지 지옥으로 이끌지 말고’ 등의 댓글을 달며 항의했으나 박 신부는 이 같은 지적에 “반사”라는 답글을 달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 페이스북]

또 박 신부는 지난 1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용산경찰서정보계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경찰 분들! 윤석열과 국짐당(국민의힘)이 여러분의 동료를 죽인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무기고가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10일에는 ‘중국에서 성폭행 당한 여성 버스기사가 성폭행범을 태우고 절벽으로 떨어져 복수했다’는 인터넷 루머를 인용하며 “(해당) 버스가 공군1호기가 아닐까 하는 그냥 그런 생각”이라고 적었다. 공군1호기는 대통령 전용기를 뜻한다.

박 신부는 대통령 전용기 관련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14일 오후 일부 글을 삭제하고 “집중공격 시작 희생양을 찾고 계시나 보지요?”라는 글을 새로 올렸다. 현재 박 신부의 페이스북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박 신부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공식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 라이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한편 성공회 김규돈 신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순방과 관련해 “암담하기만 하다.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인터넷 강국에 사는 우리가 일시 정해서, 동시에 양심 모으면 하늘의 별자리도 움직이지 않을까”라고 올렸다. 해당 글은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김 신부는 뒤늦게 사과했다. 하지만 성공회 측은 “교회적 정서에서 벗어나 성직자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김 신부를 면직 처분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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