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플로리다 자택서 ‘매우 큰 발표’에 언론 초대
중간고사 책임론과 주변 만류에도 출마 뜻 안 굽혀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8일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기대 이하의 결과를 거두며 책임론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5일(현지시간) 대선 도전 발표를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15일 오후 9시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되는 ‘매우 큰 발표’에 언론을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고문 중 한 명인 제이슨 밀러는 “트럼프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면서 “그의 연설은 매우 전문적이고 절제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앞서 중간선거 지원 유세 과정에서 거듭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날인 7일 “15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하겠다”며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당시에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크게 이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투표 결과 상원은 민주당이 수성했고, 하원의 경우도 공화당이 근소한 의석수로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공화당의 성적표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도 대거 패배하자 당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선거패배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강행하는 데에는 잠재적인 경쟁자들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번 중간선거에서 두 자릿수 득표차로 크게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는 여론조사가 전날 발표되기도 했다.
일각서는 그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대선 출마 강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 의사당 폭당 사태 사주 의혹, 조지아주에서 선거 결과를 바꾸도록 압박한 선거개입 의혹, 기밀문서 유출 의혹 등으로 수사·조사를 받고 있는데 대선 출마를 통해 이를 정면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