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충돌 피해야”…시진핑 “관계 바른 궤도로 올려야”
[헤럴드경제]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두 사람 간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14일 오후 5시36분(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악수를 한 뒤 회담을 시작했다. 모두 발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차이를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기후변화, 식량 부족 등 문제에서 양국의 책임 있는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를 바른 궤도로 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전략적 문제들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약 22개월 만에 처음 대면한 두 정상은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과 함께 위기가 고조된 한반도 상황과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정상은 지난달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0월16∼22일)와 미국 중간선거(11월8일) 등 각국에서의 중대 정치일정을 무난히 마무리한 상황이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세기의 외교 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그에 대응한 중국의 고강도 무력시위를 계기로 동아시아의 ‘화약고’로 부상한 대만 해협 갈등과 관련해서도 두 정상은 각자 생각하는 ‘레드라인’을 거론하며 무력 충돌 방지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캄보디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우리는 레드라인(한계선)이 어디에 있고 향후 2년간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진솔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도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고 호혜적 협력을 추진하고, 오해와 오판을 피하며 중·미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바른 궤도로 다시 돌아가도록 추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 이후 작년 11월 화 정상회담을 한 것을 포함해 지난 7월까지 화상 회담 및 전화 통화 방식으로만 5차례 소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