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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드라마 도둑시청 처벌했다면서…” 뻔뻔한 중국, ‘이것’까지 봐?
tvN 오리지널 콘텐츠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의 한 장면. [공식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국 드라마 ‘도둑 시청’ 처벌 결과가 고작 이것?”

중국 사법당국이 최근 불법으로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한 일당을 처벌하며 ‘도둑 시청’ 근절에 대한 기대감이 작지 않다. 하지만 처벌 소식 이후에도 여전히 현지 앱은 물론 온라인사이트를 통한 불법 시청이 횡행하는 상황. tvN의 최신 드라마 ‘슈룹’,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의 피해가 상당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포털 등에서 ‘왕후산하’를 검색하면 해당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수십곳이 노출된다.

왕후산하는 중국 현지에서 tvN 오리지널 콘텐츠 ‘슈룹’을 부르는 말이다.

슈룹은 글로벌 OTT 업체 넷플릭스가 해외 스트리밍 맡고 있는 콘텐츠다. 중국은 넷플릭스가 서비스 하지 않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한 곳인만큼 현지에서 유통되는 콘텐츠는 모두 불법이다.

슈룹 외에도 불과 지난 7일 공개된 tvN 오리지널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콘텐츠 ‘안나’ 등 국내 OTT 및 콘텐츠 제작사가 제작한 대부분의 영상들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tvN 드라마 슈룹의 한 장면. [공식 유튜브 캡처]

최근 중국 사법당국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0년 8월까지 한국드라마와 예능 무료로 볼 수 있는 불법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놓고 광고비를 받은 일당 5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 시청이 근절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불법 콘텐츠 유통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제작사와 스트리밍 업체에 돌아가는 상황이다. 중국서 처벌받은 일당이 불법으로 게시한 콘텐츠만 국내 드라마 795편과 예능 프로그램 2127편 등 총 3000여편에 달한다. 불법 광고 수익으로 환산하면 4억1600만원 수준이다. 현지에 이같은 형태의 불법 스트리밍 앱과 사이트가 수십곳에 달하는 것을 상기하면 피해액은 최소 수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사드(THAAD)사태로 한한령(한류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한국 콘텐츠를 정식으로 시청할 통로가 사실상 사라졌지만, 현지에서 한국 콘텐츠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솜방망이 처벌이 불법 콘텐츠 유통을 부추긴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 사법당국은 이번에 적발된 일당에 징역 1년3월~3년에 집행유예라는 비교적 가벼운 형을 선고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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