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5발 떨어져…최소 1명 사망·8명 부상”

이란 혁명수비대, 이라크 북부 쿠르드 분리독립 조직 거점 공습
이란 테헤란에서 히잡 착용 의무화를 어긴 혐의로 도덕경찰에 구금됐다 의문사한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지난 9월 17일 이란 테헤란 한복판에서 경찰 차량이 불타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로이터]

[헤럴드경제]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이라크 북부 지역의 쿠르드계 분리독립 조직 거점을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전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북부 도시 코이신자크 부근에 위치한 반(反)이란 분리독립 조직인 ‘이란쿠르드민주당(KDPI)’ 거점을 공습했다.

이란군 관계자는 통신에 “이라크 북부 지역 테러리스트 기지를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타리크 알하이다리 코이신자크 시장은 “도시에 이란이 쏜 미사일 5발이 떨어졌으며, 이로 인해 최소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란은 쿠르드 조직이 지난 9월부터 지속된 이란 내 반정부 시위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마흐사 아미니(22)는 쿠르드계 이란인이다.

앞서 혁명수비대는 지난 9월 28일에도 에르빌·술레이마니야 지역의 쿠르드계 분리독립 조직 기지를 공격했다. 당시 쿠르드 자치 정부는 이란의 공격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일 뒤인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로 미성년자 46명을 포함해 318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