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첫 동남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현지에서 폭풍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언론 노출을 자제하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간 것과 비교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의 배우자 프로그램은 참가하지 않았다.

김 여사 일정 대부분은 의료인과 저소득층 소아환자를 찾아 위로했다. 김 여사는 지난 13일 선천성 심장질환 앓는 14세 소년의 치유와 회복방안에 대해 현지 헤브론의료원 관계자와 만나서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소년은 2018년 헤브론 병원에서 수술 받았지만 현재 추가 수술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뇌수술 까지하고 회복 중인데 생활고로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하다. 김 여사는 아동의 회복과 일상적응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헤브론의료원 관계자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김 여사는 12일 이 소년의 집을 찾아 쾌유를 기원했었다. 김 여사는 처음 만난 이 소년에게 “건강해져서 한국에서 만나자”라며 잘 이겨내달라고 격려했 고, 다른 가족에게 “반드시 희망은 있다.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야 한다”고 위로했다. 김 여사는 정상회의에 동행한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앙코르와트 사원에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사원 일정 대신 이 소년의 집을 찾았다.

김 여사는 12일 폐(廢)어망 등을 활용해 가방·액세서리 등을 제조하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업체 ‘스마테리아’를 방문했다. 김 여사는 프놈펜 도착 첫 일정으로 지난 11일 양국 보건협력을 상징하는 병원들을 연달아 찾았다. 한국인 의사들을 세운 의료시설을 찾아 환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프놈펜=정윤희, 강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