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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 이상의 위기’...G20 경제위기 대응 합의 ‘빈손’ 우려
WSJ, 경제침체 주요인 ‘불화’ 지적
러産 원유상한제-사우디 감산 ‘삐끗’
유럽, 우크라 전쟁發 침체 이미 진입
美中, 경제·안보 사사건건 갈등 심화
정상회담 통한 해빙 가능성도 희박
주요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 아프르바 캠핀스키 출입구에 G20 로고가 설치돼 있다. [신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각국 금리인상 등으로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침체에 들어설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에서 주요국 정상들이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뜻을 모으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담에서 세계가 직면한 여러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떠한 합의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은 ‘제로(0)’에 가깝다며, 세계경제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G20 국가들의 불화를 지적했다.

예컨대 미국과 주요 동맹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제재로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지만,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와 함께 대규모 원유 감산 합의를 이끌었다.

공급을 쥐어 짜 원유 가격을 끌어올리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의 효과는 흐지부지된다.

세계 2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무역과 기술, 국가안보, 대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하지만 해빙 무드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인해 경제침체에 들어서고 있다. 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은 세계 각국의 소비자와 기업을 짓누르고, 특히 개발도상국의 식료품과 에너지 수입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금리 인상은 각 국 금리인상 행진으로 이어져 전세계로 인플레이션을 확산하는 결과로 귀결되고 있다. 개도국과 빈곤국의 부채 위기 심화, 중국의 과도한 봉쇄정책은 세계 경제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G20은 과거 경제 침체기에는 강력하게 대응했다고 WSJ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세계 주요국이 재정통화 정책을 써서 경제 부양을 하는데 합의를 봤다는 것이다.

스리믈야디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2008년에는 모두가 같은 적에 대응해 같은 배를 탔지만, 지금은 모두가 적이다”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전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서밋에서 현 세계경제 상황을 진단하며 “우리가 서로를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 분열이 늘고 있는 추세가 훨씬 더 골칫거리다”고 말했다.

그는 “(분열의 결과로) 세계가 더욱 가난해지고 덜 안전한 쪽으로 몽유병환자처럼 걸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걱정된다”고 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는 모든 국가들이 단결해 고용 창출을 위한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각국은 재정적 여력이 다르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모두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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